해남읍 박주열·민정남 씨 부부
해남종합병원에 발전기금 기탁

▲ 아름다운 기부  해남읍 박주열·민정남 씨 부부가 해남 의료환경이 개선되길 바라며 해남종합병원에 발전기금 1억 원을 쾌척해 전달식이 열렸다.
▲ 아름다운 기부  해남읍 박주열·민정남 씨 부부가 해남 의료환경이 개선되길 바라며 해남종합병원에 발전기금 1억 원을 쾌척해 전달식이 열렸다.

해남읍 박주열(75)·민정남(68)씨 부부가 해남군민들이 더 나은 의료 환경에서 진료받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1억 원을 해남종합병원(원장 김동국)에 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마산면 연구리 출신인 박주열 씨는 부모님의 뒤를 이어 평생을 농사에 바친 농사꾼으로, 아내 민정남 씨와 함께 땅을 일구고 부지런히 저축하는 것을 신념으로 삼으며 성실히 살아왔다. 마을 내에서도 평소 품행이 올바르고 다른 이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교본 같은 삶을 살아와 본받아야 할 어른으로 인정받을 정도다.

그러던 박 씨는 건강이 나빠지면서 해남종합병원 2 내과에서 자주 진료를 받게 됐다. 병원에 다니면서 해남종합병원도 대학병원만큼의 최신 의료기기를 갖춘다면 군민들이 광주나 서울 등 대도시 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아쉬움이 생겨났고, 해남의 의료환경 개선에 보탬이 되고자 피땀 흘려 모은 1억 원을 해남종합병원 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이에 해남종합병원은 지난 9일 발전기금 전달식을 마련했으며 뜻깊은 발전기금을 전달하는 박 씨 부부의 뜻을 기려 동관 지하 세미나실 이름을 '박정남·민정남 홀'로 변경하고 현판식을 열었다.

전달식에서는 박 씨 부부의 발전기금 1억 원 기부 증서 전달과 해남종합병원에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평생 무료진료권 전달이 진행됐다. 임직원이 참여해 박 씨 부부의 선행에 박수갈채를 보냈고, 특히 김동국 병원장은 군민들을 생각하는 박 씨 부부의 마음에 감동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 씨는 "위가 좋지 않아 해남종합병원을 다녔는데, 진단할 수 있는 기기가 없어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해 서울로 간 적이 있다. 하지만 해남에서 도시 병원으로 나가기란 불편한 일이고 시골에 나이 있는 주민들은 더 불편하다"며 "해남에도 대학병원급 의료기기가 있으면 얼마든지 이곳에서 진료가 가능할 거라는 생각에 발전기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후계가 없어 부지런히 저축해왔던 돈인데 군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데에 보탬이 되도록 값진 일에 쓰였으면 한다"며 "10년 20년이 걸리더라도 해남종합병원이 최소한 광주에 있는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병원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국 병원장은 "해남종합병원은 군 단위 병원 중 가장 내실 있고 광주전남에서 CT를 세 번째로 도입해 선진적인 병원이라 자부하지만 대학병원급은 아니다. 앞으로 대학병원급을 목표로 발전적인 자세를 가지라는 의미의 기금인 것 같다"며 "박주열·민정남 어르신이 주신 발전기금으로 최신 의료기기를 구입할 예정이고 구입하게 된다면 두 분이 기증하셨다는 팻말을 붙여 뜻을 기리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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