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폭염 일수 7일, 체감온도 높아
바다수온도 상승해 적조 걱정까지

▲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군민들의 건강은 물론 농수축산업에도 비상이 걸리고 있다. 지난 24일 폭염을 피해 낮 시간 동안 농사일을 쉬고 휴식을 취하는 신안마을 주민들의 모습. 지난 21일 북평면 동해김치마을 수영장에서 무더위 속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해남제일중학교 학생들의 모습. <아래쪽>
▲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군민들의 건강은 물론 농수축산업에도 비상이 걸리고 있다. 지난 24일 폭염을 피해 낮 시간 동안 농사일을 쉬고 휴식을 취하는 신안마을 주민들의 모습. 지난 21일 북평면 동해김치마을 수영장에서 무더위 속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해남제일중학교 학생들의 모습. <아래쪽>
 
 

장마전선이 일찍 소멸해 때이른 폭염이 이어지면서 7월에는 최고기온 35.5도를 기록해 군민 건강과 농수축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해남은 지난 11일 폭염주의보 발효를 시작으로 20일에는 폭염특보까지 발효돼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해남 지역은 지난 9일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종료됐다고 진단된 이후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가 7일에 달했으며, 폭염으로 집계되지 않더라도 33도에 근접한 나날들이 계속 이어져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고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며칠 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하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체감 온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평균 기온은 지난 9일 22.7도에서 25일 28.2도로 꾸준히 올랐고, 최저기온 또한 9일 20.8도에서 25일 23.7도로 올라 밤에도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일 강수량 12.2mm가 집계된 이후 1.8~2.6mm의 적은 비가 내린 것이 전부이고 7일부터는 비가 내리지 않아 무더위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상정보 개방포털을 통해 2008년부터 2018년까지의 해남지역 여름철 최고기온을 살펴본 결과 2008년 6월에는 29.5도였지만 올해 6월에는 33.2도까지 올랐고, 2008년 7월에는 33.7도였으나 올해는 26일 기준 35.5도까지 치솟았다.

해남 폭염 일수를 살펴보면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6월에 폭염이 집계된 적은 없었으나 올해는 6월에도 2일간의 폭염이 발생했고, 7월의 경우 지난 2012년이 올해와 같은 7일을 기록한 것 이외에는 폭염일수가 없거나 7일보다 적게 나타났다. 8월에는 대체로 7월보다 폭염일수가 많고 최고기온도 더 높았다.

광주지방기상청은 8월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더운 날이 많고 월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해 앞으로도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지난 14일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해남군보건소 응급실 감시 체계에 추가 집계된 온열질환 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축 폐사는 속출하고 있다. 축산진흥사업소에 따르면 7월 초부터 15일까지 집계된 가축 폭염 피해 사례는 5건이었으나 일주일 새에 5건이 더 추가돼 폐사로 잠정 집계된 가축 수는 소 2마리, 돼지 40마리, 닭 1만9000수로 늘어났다. 보험처리에 집계되는 기준 수가 500마리 이상이어서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해안 지역에도 걱정이 태산이다. 화산면 연안은 폭염으로 인해 지난 24일 오전 9시 수온이 27.2도로 나타나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전남 여수시와 남해시에 올해 첫 적조주의보가 발령돼 해남 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적조와 고수온 현상이 발생하면 양식 어패류는 산소 부족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밭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해남군 농정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폭염으로 인한 작물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다음 주까지도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고구마·콩·팥 등의 밭작물이 제대로 여물지 않거나 고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배추 파종 시기도 놓칠 수 있어 농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당분간 폭염이 지속되고 비가 내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어서 종합적인 폭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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