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국정이나 군정은 과거의 일방적인 톱다운 방식의 통치행위에서 벗어나 '협치'가 강조되고 있다. 민관협치가 강조되지만 실질적으로는 관이 주도하고 민의 따라가는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민이 주도하고 관이 뒷받침하는 구조로 전환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행정조직 에서 머물지 않고 민간부문과 시민사회를 비롯한 비영리기구등의 풀뿌리 조직이 참여한 가운데 소통과 협의에 기반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에는 대부분이 동의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달리 지역사회나 마을 공동체에서는 의견대립이 일어나며 패가 갈리고 갈등이 빈발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설적이지만 협동이 안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공동체 형성에 있어서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단절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해남신문과 해남교육복지네트워크는 인문운동가 이남곡선생과 함께하는 논어 다시 읽기 프로젝트 "비움과 채움" 15회기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의 인문학저변확대와 공동체성과 지역연대 의식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주 8회차 상반기를 결산하는 교육에서는 "21세기의 마을 논어를 통해 그려본다"라는 주제하에 풀뿌리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고, 마을 공동체 사업이나 협동조합이 잘 운영 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기반이 확고 해야 함을 강조했다.

삶과 실천간의 괴리를 극복하고 의무감이나 사명감으로 헌신을 강요하기 보다는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지역에 인문학 저변을 확대하여 지속적으로 지역력을 높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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