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포함
사찰음식센터·다도공간 마련

▲ 대흥사가 대한민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 대흥사가 대한민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 주지 월우스님이 표충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주지 월우스님이 표충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대흥사(주지 월우스님)가 포함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 대한민국 13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 1일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회의에서 대흥사는 순천 선암사, 양산 통도사와 봉정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와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에서 13번째, 전남에서 2번째 세계문화유산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 7곳의 산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후 심사를 받아왔다.

대흥사는 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국가 사적 208호이자 명승 66호로도 지정돼 있다. 13대 종사와 13대 강사가 배출된 곳이며, 특히 그동안의 심사에서 경내에 자리잡은 유교식 사액 사당 표충사로 대표되는 호국 정신이 큰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발생 후 서산대사가 선조의 어명으로 팔도십육종선교도총섭에 임명돼 전국 사찰에서 5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하고 나라와 백성을 위해 싸웠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조가 경내에 짓게 한 유교식 사액 사당이다. 매년 봄가을 임금이 직접 제문을 지어 국가제향으로 봉행토록 했을 정도로 서산대사와 의승들의 호국정신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월우스님은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을 펼쳐 불교가 탄압받는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산대사와 의승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경내에 표충사가 지어졌고 국가 제향이 이뤄졌다는 역사적 내용이 심사과정에서 잘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경내 건물과 환경을 잘 보존한 점, 다양한 성보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이 맞물려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흥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방문하게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건강한 사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상설음식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초의 선사가 40여년간 기거한 일지암이 있는 만큼 차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차를 체험하고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우스님은 "대흥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앞으로 해남에 대흥사를 비롯한 다양한 역사 문화 관광지의 스토리텔링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남군은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내 건물 관리 방안, 증가할 관광객 대응방안 등 추가 권고한 부분을 문화재청·대흥사와 협의해 세계적 유산 가치가 제대로 보존·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흥사는 오는 10월 전남차 국제교류대회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축하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기념 법요식과 산사음악회, 다도 교류대회, 황석영 소설가의 특강,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웅장한 축하공연이 대흥사 일원과 해남군민광장에서 열리게 돼 2주간 군민들에게 풍성한 문화행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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