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청년문화 만들고자 모여
청년들 뭉쳐 문화기획사 만들어

▲ 열정거북의 슬로건은 '니 마음대로 해'다. 젊은 청년들은 자신 꿈 꾸는 지역을 만들기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꿈방에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업로드에서 꿈을 실현해 나간다. 꿈방이 공감과 위로의 공간이라면 업로드는 상생과 발전의 공간이다.
▲ 열정거북의 슬로건은 '니 마음대로 해'다. 젊은 청년들은 자신 꿈 꾸는 지역을 만들기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꿈방에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업로드에서 꿈을 실현해 나간다. 꿈방이 공감과 위로의 공간이라면 업로드는 상생과 발전의 공간이다.
 
 
 
 
 
 

| 싣는 순서|

1. 청춘이 빛나는 공간, 동네줌인
2. 꿈을 포기하지 않는 청년들, 꿈틀
3. 폐가에서 지역명소로, 방랑싸롱
4. 청년들의 소통의 장, 우깨
5. 평범한 청춘의 평범하지 않은 행보, 청춘연구소
6. 불편하지만 청년들의 도전 빛난 너멍굴영화제
7. 해남의 청년 문화 어떤 걸 준비해야하나

스물다섯, 젊은 청년이 지역에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장년층의 탐탁지 않아 하는 시선을 받게 되는 나이다. 이를 극복하고 지역에서 청년문화를 만들어가는 젊은 청년들이 있다.

목포역 인근에 위치한 목포 최초의 코워킹스페이스 '업로드'를 만든 사람들은 20대 청년들이다. 열정거북이라는 문화기획사를 만든 한정민·정현석·조재상·천지성·서재한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평균나이는 27세, 30세가 넘지 않은 패기 넘치는 청년들이다.

열정거북의 시작은 한정민·정현석·조재상 씨가 공동대표로 만든 꿈틀에서부터 시작된다. 세 사람은 지역의 청년과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부족해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해보고자 뭉쳤다.

한정민 대표는 "목포의 청년들이 친구들과 모이면 하는 것이라고는 영화보거나 술 먹는 것뿐이었다"며 "지역에서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는 크지 않아 이들이 함께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꿈틀은 지난 2016년 청년문화공간인 꿈방을 만들었다. 꿈방은 청년과 청소년들에 열린 공간으로 자신들이 가진 고민을 털어 놓을 수도 있고 일부는 무료 게스트하우스로 꾸며져 목포를 찾는 청년들을 위한 쉼터로도 활용됐다. 또 꿈방 내부와 외부인 옥상에서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냈다. 꿈방에서는 음악회와 강연회 등을 진행했다.

초기에는 음악회를 위한 출연자, 스탭 등에게 비용을 줘야하는데 줄 수 있는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또 꿈방의 운영비도 채워야하기에 재정적인 압박은 심해져 각자 대리운전, 세차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뛰며 비용을 충당했다. 재정이 어느 정도 있어야 청년들이 원하는 문화행사의 질을 맞출 수 있겠다는 생각에 행사 준비 과정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하나의 행사와 공연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문화를 소비하고자 할 때는 그에 맞는 비용을 지불해야한다것이 꿈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공연의 관람료를 받아 운영비로도 사용하고 자선활동도 했다.

강연회도 기존과 다르게 만들었다. 대외적으로 이름난 유명한 강사의 이야기보다는 우리 주변의 청년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젊을때부터 고생해서 지금의 성공을 이뤄냈다는 틀에 박힌 이야기보다는 청충들이 공감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했다. 꿈방에서 열리는 강연회에는 유명 강사보다 지금의 현실을 살고있는 청년들이 강사로 나선다.

강사로 나선 청년들은 청중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청중들은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과 주변의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한다. 일방형적인 강연회가 아닌 강사와 청중이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로할 수 있는 강연회를 만들었다.

메디치 효과 1+1은 2보다 크다
코워킹스페이스로 꿈 실현 도와

꿈틀의 활동이 한 단계 높아진 것은 천지성 씨와 서재한 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광고회사인 열정 빼면 시체와의 만남이다. 이들은 지난해 꿈방에서 열린 '청년 한마당'을 함께 기획해 운영하면서 이들은 의기투합했다.

지난해 8월 이들 5명은 공동대표로 열정거북이란 회사를 설립하고 김민수·이우정·임경민·신가윤·임양현 등이 함께 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열정거북은 문화기획사, 마케팅, 복합문화공간, 코워킹스페이스 등을 함께 이뤄가고 있다.

최근에는 목포역 인근에 코워킹스페이스인 업로드를 만들었다. 코워킹스페이스란 일종의 공동사무실로 각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하나의 공간을 함께 사용하면서 의견을 나누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청년들이 창업을 할 경우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공간임대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적은 비용을 내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열정거북의 자회사이면서 사무공간으로도 사용되는 업로드에는 열정거북 외에도 웹툰작가, 여행프로그램 운영, 쇼핑몰, 행사기획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입주해 있으며 공동공간과 회의실, 휴식공간 등이 자리하고 있다. 각자 활동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함께 소통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며 1+1은 2보다 크다는 메디치 효과를 얻고 있다.

꿈방이 청년과 청소년들이 쉬어가고 위로받을 수 있었던 문화공간이었다면 꿈틀, 열정 빼면 시체 등은 열정거북의 자회사로 활동하며 이들의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알려지면서 행사를 기획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등 수익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이 창업활동 초반에 가장 어려웠던 것은 청년들의 도전을 바라보는 시선과 불신이었다고 한다.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할 수 없어서 떠난다는 말을 바꾸고 목포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열정거북의 청년들은 다른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향해 도전하고 꿈을 꾸는 기반을 만들고자 활동하고 있다.

 

| 인터뷰| 한정민(열정거북 공동대표)

"느려도 괜찮다. 한번쯤은 마음대로 해봐야"

 
 

한 대표는 천안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혹사당하고 있는 자신의 청춘을 되돌아보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1년 6개월만에 사직서를 던졌다.

이후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고 유럽배낭여행을 떠났다. 여행하며 만난 청년과 청소년들이 꿈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그들을 위한 일을 해보고자 목포에서 청년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리 회사의 슬로건이 '니 맘대로 해'이다. 살면서 한번쯤은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고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현실에 순응해 살아가지 말았으면 한다. 남들보다 느려도 괜찮으니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해봤으면 한다.

- 흔히 "남들보다 느리면 실패한다"고  한다. 실패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일본의 가라데에서는 승리와 패배를 나누지 않는다. 이기거나 지거나가 아닌 이기거나 배우거나로 승패를 정의한다. 실패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실패를 두려워하며 현실에 순응해 살아가지 않았으면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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