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조계종 해남포교원
한국불교종단협 소속은 아냐

불교를 포교한다며 선물 등으로 어르신을 불러 모으는 포교원이 운영되고 있어 호객행위에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해남읍내 모 건물 2층에서 1000원을 내면 계란 한판이나 화장지 등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많은 어르신들이 방문한다며, '떴다방' 영업이 아니냐는 민원이 잇따랐다.

현장 방문 결과 포교원장이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4일 불교문화조계종 소속의 보성군 존제산 일월사 해남포교원으로 등록해 포교활동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선물을 증정하는 것은 포교활동을 통해 신자를 모으기 위한 것으로, 일정 금액의 보시금을 받고 주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교원 측은 어르신들에게 법문을 설파하고 있으며 일월사 신자를 늘리기 위해 동네에 들어와 생활불교를 알리는 것뿐이고, 일정 기간마다 장소를 옮기는데 현재 해남읍내 위치에서는 1년 가량 포교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A 씨는 "교회에도 여러 교단이 있는 것처럼 불교 역시 여러 종단이 있는 것뿐이다"며 "불교문화조계종으로부터 포교사증을 받고 정상적인 포교활동을 하는 것이며 사리사욕을 위해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또한 "위패를 모시는 활동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위패는 150만원가량을 받고 있는데 신청할 경우에만 진행하고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교원에 방문했었다는 주민 B 씨의 이야기는 일부 다른 부분도 나타났다.

B 씨는 "마을 경로당에 노인들이 오지 않아서 어딜 가나 봤더니 다 포교원에 갔다고 했다. 나도 가봤는데 트로트를 부르기도 하고 절에 가자는 이야기도 했다"며 "보시금을 내고 선물을 받아온다지만, 나이 든 노인들 모아다가 현혹시키는 것 같아 주변인들을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C 씨는 "어머니가 얼마 전부터 드나드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자식 입장에서 보기에는 떴다방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걱정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포교원이 소속된 불교문화조계종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은 아니며, 타 지역에서도 유사한 포교원이 운영돼 위패를 모시거나 유골을 모시는 비용으로 수백 만원에서 수천만원 까지의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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