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최종심사평가서 통지받아
6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

 
 

대흥사(주지 월우스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4일 오는 6월 개최되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바레인, 6월 24일~7월 4일)에서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의 최종 심사평가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심사평가서에는 대한민국이 당초 등재 신청한 7곳 사찰 중 해남군 대흥사를 비롯한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4곳 사찰만을 등재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 산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자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아왔다. 심사 결과 산사가 7세기 이후 한국 불교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는 살아있는 종합승원이라는 점에 대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았으며,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도 충분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이코모스는 심사평가서에서 나머지 3곳 사찰(봉정사, 마곡사, 선암사)의 경우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으며, 봉정사의 경우 '종합승원'으로 보기에 상대적으로 다른 사찰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점을 들어 제외할 것을 권고하였다. 추가적 이행과제로 관광 수요에 대한 대응방안 개발, 정비계획의 마련, 사찰 내 건물을 건축하게 될 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협의할 것 등을 제시하였다.

한편 대한불교 조계종 22교구 본사이기도한 대흥사는 풍담스님으로부터 초의스님까지 13대 종사가, 만호스님으로부터 범해스님까지 13대 강사가 배출됐다. 경내 위치한 표충사는 개인의 수행에 앞서 국가의 안위를 우선시했던 한국불교의 전통을 대표하는 전각이며 서산대사의 나라사랑 정신이 담겨져 있다. 또한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308호) 등의 지정문화재와 대흥사 도량 전체가 사적명승 제9호로 지정돼 대흥사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대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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