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이고 경천동지할 일이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 일촉즉발의 전쟁분위기가 고조되더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물꼬를 튼 남북화해 무드의 큰 흐름이 4월말 남북 정상회담과 연이은 북미정상회담의 큰 물줄기가 만들어졌다.

지난 3월 말 고위급 미국특사가 북한 비밀방문을 통해 정상회담의 성과를 위한 사전접촉에 나섬으로써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해소되고 북한의 호응 아래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협정이라는 성과물을 이뤄낼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전쟁 정전회담 시 한국은 당사자가 아니었지만 북한은 2005년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의 당사자로 한국을 인정한바 있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한민족의 발전과 번영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남북이 사전에 확실하게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 그동안 북미 제네바 합의를 비롯해 수많은 회담과 교섭이 있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던 경험을 교훈삼아 남북이 하나 되는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미국, 중국과 합의를 이끌어내고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체제 구축, 더 나아가 통일로 나가기 위한 첫 걸음을 뗄 수 있는 민족사적 호기를 꼭 살려내야 한다.

남북 및 북미간 적대관계의 종식과 체제보장 선언을 통해 체제수호를 위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벼랑 끝 전술인 핵무장을 추진했던 북한을 설득해 비핵화 선언을 이끌어내야 한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대결과 갈등을 종식하고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평화체제 구축 없이 비핵화 없고 비핵화 없이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없는 모순적 상황을 해소하기위해서는 이 난제를 동시에 행복으로 옮겨야 한다. 남북 당사자 간의 상호신뢰와 진정정 그리고 당사자로서의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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