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형 노인일자리 운영
노인복지관 공동작업장

▲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통발 제작 작업이 마련돼 노인복지관 공동작업장 어르신들이 통발을 만들고 있다.
▲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통발 제작 작업이 마련돼 노인복지관 공동작업장 어르신들이 통발을 만들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해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는 통발을 제조하는 시장형 노인일자리가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노인 일자리는 크게 공익형과 시장형으로 구분되는데, 공익형은 자원봉사 성격의 사업에 주로 투입되고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 중 근로능력이 있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다. 반면 시장형은 소규모 사업단 등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만 60세 이상, 기초연금 미수급자도 가능해 공익형보다 기준이 완화된다.

군은 올해 시장형 노인일자리로 통발제조 사업을 도입키로 했으며 해남군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영옥)에서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노인복지관은 공동작업장에서 활동할 어르신 30명을 선발하고, 함평군의 한 회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어르신들은 지난 6일부터 3일간 교육을 받고 꽃게 포획용 통발 제조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통발 제작은 57cm의 통발 프레임에 그물망 씌우기, 그물을 프레임에 묶는 그물 홀치기, 포획 유도망 달기 등 3단계로 진행되며 협약한 회사에서 자재를 제공하면 어르신들이 통발을 조립하고 완성품은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수거해가는 방식이다.

어르신들은 2개 조로 나누어 격일로 근무하며 매월 10회 동안 3시간씩 참여한다. 정부에서 기본적으로 22만원을 지원하고, 통발을 제작한 만큼의 1개당 1300원의 수익을 별도로 받는다. 아직까지는 제작이 서투르다 보니 1시간에 1개 꼴로 완성하고, 겨우 만든 완성품을 다시 뜯어 재조립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배우는 속도가 빨랐던 해남읍 서성마을 박정원(71) 씨가 작업반장을 맡아 다른 어르신들을 도와주고 있으며 앞으로 숙련이 되면 얻는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양숙(68·해남읍) 씨는 "다리가 아파서 다른 일을 하기 힘든데 노인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한 번 신청해봤다"며 "처음에는 배우는 것이 어려웠지만 익숙해지니 일하는 것이 즐겁고, 일에 집중하면 잡념이 없어져 좋다. 금액은 적어도 출근을 한다는 기쁨이 크고 함께 일하니 재밌다"고 말했다.

이영옥 관장은 "해남은 초고령화 사회로 노인 인구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데 사회적·경제적으로 역할 상실과 빈곤에 처해 있는 노인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고립생활로 인한 우울증이나 고독사 등을 예방하고 신체활동을 통해 사회에 참여한다는 활력을 줄 수 있도록 시장형 노인일자리 유지와 수익 증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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