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70회 졸업식 가져
오는 3월 화산초와 통·폐합

▲ 화산남초 마지막 졸업식은 마지막이 아닌 설렘과 축제의 장으로 연출됐다.
▲ 화산남초 마지막 졸업식은 마지막이 아닌 설렘과 축제의 장으로 연출됐다.
▲ 화산남초 마지막 졸업식에서 마지막 졸업생인 명현빈 군이 감사의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 화산남초 마지막 졸업식에서 마지막 졸업생인 명현빈 군이 감사의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동생들과 뛰놀던 운동장, 힘들기도 했지만 얻는 것이 많았던 교실, 뛰어다니다 혼난 복도, 수많은 책장 사이를 누비며 장난치던 도서관, 6년동안 추억이 깃든 이곳을 정말 떠나야 하는지 또 정들었던 동생과 선생님을 이젠 볼 수 없는 것인지 많이 아쉽지만 앞으로 중학교 생활도 열심히 해서 자랑스러운 아들과 선배, 제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저의 졸업식이기도 하지만 우리 화산남초의 졸업식이기도 합니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오는 3월 1일자로 화산초와 통·폐합 되는 화산남초가 지난 5일 마지막 졸업식인 70회 졸업식을 가졌다.

전교생이 9명 뿐인 화산남초의 이날 졸업식에서는 명현빈 학생이 마지막 졸업생으로 참석했고 병설유치원의 졸업식과 수료식도 함께 진행됐다.

졸업생 1명이자 졸업생 대표인 명 군의 편지 낭독이 감동을 전해준 이날 졸업식은 마지막의 의미보다는 또다른 희망을 외치며 학부모와 교직원, 지역주민들이 함께 축하해주는 축제의 장이기도 했다.

명 군은 졸업장과 함께 십여차례 단상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지역사회가 함께 마련한 수많은 표창장과 장학금을 졸업 선물로 받았다.

오우진 교장은 회고사를 통해 명 군은 물론 통·폐합에 따라 전학을 가야 하는 재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모두 다 불러주며 "학생들이 아쉬움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건강하고 씩씩하게 또다른 곳에서 학교 생활을 잘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명 군의 어머니는 학부모 편지 낭독을 통해 "현빈이가 6학년 내내 동갑내기 친구 없이 후배 동생들하고만 생활해 마음이 슬프기도 했지만 잘 자라줘 고맙고 사랑한다"며 "중학교에 가서는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졸업식에 이어 2부에는 화산남초 학생들로 구성된 '놀자' 밴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 펼쳐졌고 소고춤 공연과 댄스, 합창도 이어져 학교 축제를 연상케 했다.

이날 졸업식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지역주민이 마지막 무대로 교가를 합창하며 끝을 맺었다.

지난 1937년 화산공립보통학교 부설 삼호간이학교로 개교한 화산남초는 43년 화산남공립국민학교로 승격된 뒤 96년 화산남초로 교명을 변경했다. 올해 70회 졸업까지 졸업생 3329명을 배출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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