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얼어 상품가치 떨어져
농림축산식품부 피해현장 둘러봐

해남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등 영하권의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해남 겨울배추의 냉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계속된 눈 소식과 강추위로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농업인들의 피해가 불가피해 농업재해로 인정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월동배추는 해남군이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주산지로 해남의 배추 피해로 인해 전국의 배추 수급까지 우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 해남지역 냉해를 입은 포전을 둘러보는 등 현황파악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현장을 둘러보고 해남지역의 피해상황을 파악해 갔다"며 "자연재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군은 정부가 이번 한파로 인한 배추 냉해가 농업재해로 지정하면 피해면적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남지역 겨울배추는 계속된 강추위와 눈에 의해 배추가 얼어붙어 해동시 물러지는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배추가 물러지면 사실상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특히 늦게 심은 배추는 속이 차지 않은 상황에서 얼다보니 품질저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냉해를 입은 배추는 신속히 수확해 저온창고에서 서서히 녹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잦은 눈과 강추위에 수확마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계약을 맺은 배추밭은 서둘러 수확하지만 계약을 하지 못한 밭들도 많아 농민들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배추 뿐만 아니라 강추위와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눈에 월동채소가 냉해를 입어 채소값이 치솟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해남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0.9도를 기록하며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25일에도 최저기온이 영하 9.7도, 26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9.3도, 기록하는 등 영하권 날씨가 이어졌다. 2월 들어서도 평균기온이 지난 1일 영하 1.6도, 2일 영하 2.0도, 3일 영하 3.7도, 4일 영하 5.2도, 5일 영하 5.7도, 6일 영하 7도를 기록하는 등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육박하고 최고기온도 영하권을 보이는 강추위가 계속됐다.

김봉규 문내농협 조합장은 "계속해 날씨가 영하권을 보이다보니 배추 냉해가 확대되고 있다"며 "오히려 가뭄 때보다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월동배추 2497㏊ 중 60~65% 정도가 수확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해남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는 지난 1일 혹한기 동해 피해가 예상되는 겨울배추에 대한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서해근 의원은 "중생종의 경우 배추 속까지 얼어 해동시 썩는 등 피해가 발생해 조기 출하와 저온저장의 대책이 필요하고 만생종의 경우 건강한 생육을 위해 영양제 및 추비대책 등이 필요하다"며 "해남군에 겨울배추에 대한 피해상황을 일제 조사하고 대책을 강구토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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