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교체, 혼란 가중시켜 우려 제기
부군수 전남도 인사에 따를 뜻 밝혀

해남군수가 공석인 가운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해남군수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부군수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자치에 있어 자치단체 수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당면한 해남군의 상황에서 현 부군수가 계속해 군수권한대행을 맡는 것이 유리한지, 인사 흐름에 따라 새로운 부군수가 취임해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군수권한대행을 맡는 것이 유리한지 지역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유영걸 부군수는 전라남도 인사에 따라 내년 1월이면 전남도청에 복귀, 공로연수에 들어가게 된다. 사실상 연말 내에 해남군의 2018년도 예산과 2018년도 상반기 정기인사 등을 마무리 짓고 해남군을 떠나게 되는 상황이다. 전라남도는 1월초 도내 자치단체의 부단체장 인사를 실시하게 되고 이에 따라 새로운 해남부군수가 취임하게 된다.

유영걸 부군수는 지난달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라남도 인사에 따를 뜻을 밝혔다. 유 부군수 전 해남부군수였던 A 부군수가 전라남도의 전출 요청을 거부하며 당시 '셀프 인사' 논란을 낳았던 것과 관련해 자신은 셀프 인사를 할 생각이 없다며 도 인사에 따를 뜻을 분명히 밝혔다. 지방공무원법상 부군수의 경우 군수의 전출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해남군의 경우 군수가 공석으로 군수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부군수가 자신의 인사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 전남도로서도 사실상 전출 인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 부군수는 "전라남도로부터 전출 동의서가 오면 서명하겠다는 뜻을 전라남도 인사국장에게 분명히 전했다"며 "해남군의원들에게도 셀프 인사를 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부군수가 내년초 도 인사에 따라 전출이 되면 지난 2016년 5월 박철환 전 군수가 인사비리로 구속된 이후 군수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해남부군수가 3차례나 바뀌게 돼 군정의 연속성이 사라지고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정을 비롯해 지역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더욱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유 부군수가 내년 상반기까지 해남군수 권한대행을 계속해 맡아야 군정이 안정될 수 있다는 주장들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유 부군수의 제안으로 내년에 새로운 사업들이 추진될 예정이며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용역들도 진행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첫 삽을 떠놔야 민선 7기가 활기차게 출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B 씨는 "군수도 없는 상황에서 계속해 부군수가 바뀌면 군정에 혼란이 올 수밖에 없으며 공무원들도 눈치 보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부군수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맡아주는 것이 해남군에 이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남군내 일부 사회단체들도 다음주께 전남도지사 권한대행과 면담을 갖고 유 부군수에 대한 전출 요청을 하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할 계획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전라남도 인사 흐름에 맡겨야 하며 새로운 부군수가 누구냐에 따라 우려들은 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공로연수를 가지 않는 선례가 남으면 인사 흐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보성군도 군수가 공석이며 군수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부군수가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등 해남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으며 전남도청내 해남부군수로 오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는 공무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전남도의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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