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터미널·구교리 후보지 찾기

부지가 선정되지 못해 국도비가 반납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작은영화관. 해남군이 작은영화관 후보지 찾기에 나서는 한편 주민들의 영화관람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내년부터 비상설영화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군은 반납했던 국비를 다시 요청할 계획으로 사실상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군은 내년에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비상설영화관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운영계획이 수립되지 않았지만 비상설영화관 운영을 통해 군민들의 영화관람 욕구를 조금이나마 충족시켜주는 한편 작은영화관 건립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비상설영화관을 운영해 평일과 주말 관람객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은영화관 건립시 관람석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며 "작은영화관 부지로는 군청주변과 터미널 인근, 구교리 아파트 단지 인근 등 후보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작은영화관은 공공건물 등을 리모델링 하는 수준에서 사업이 추진돼 국비 5억원과 도비 1억5000만원, 군비 3억5000만원 등 총 10억원의 예산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소를 선정하지 못하면서 신규로 건물을 건립해야하는 상황에까지 놓였으며 토지를 매입해야만해 사업비가 30억원으로 껑충 뛰었었다.

군은 작은영화관 후보지로 해남동초교 인근 부지를 선정하고 15억원의 부지매입비를 지난 2016년 9월 제3회 추경예산안에 편성해 군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예산안을 심의하는 군의원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며 결국 찬반 투표까지 진행돼 김병덕 의원이 낸 삭감 수정안에 7명의 의원이 찬성, 4명의 의원이 반대하며 부지매입비가 삭감됐다. 예산이 삭감되면서 국도비로 확보한 6억5000만원의 예산은 지난 6월에 반납됐다.

군은 작은영화관 건립을 위해 다시 국도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번 반납됐던 예산을 다시 신청하기 위해서는 대개 3년은 지나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군의 작은영화관 건립은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난해 국도비를 제외하고 23억5000만원의 군비를 확보했던 만큼 이 예산안에서 가능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검토해볼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군과 군의회, 군민들로 구성된 작은영화관 추진위원회를 꾸려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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