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간 25만톤 소비 20조원 규모
자국 생산성 떨어져 수입 늘어날듯

▲ 해삼이 수산업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해남에도 해삼 양식 적지가 있으며 양식기술 역시 중국보다 앞서 해삼 양식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 해삼이 수산업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해남에도 해삼 양식 적지가 있으며 양식기술 역시 중국보다 앞서 해삼 양식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진도지원 서대철 지원장이 지난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삼 양식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진도지원 서대철 지원장이 지난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삼 양식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싣는순서 |

1. 높아지는 바다·수산물 가치, 더 높아지는 양식산업
2. 타지산으로 위장, 해남 수산물 재평가 받아야
3. 물김 위판액 천억원 시대… 품질 향상에 중점 둬야
4. 고부가가치 미래성장 사업 떠오르는 '해삼' 양식
5. 안정적 판매·부가가치 높이는 수산물 가공산업
6. 체험·관광으로 어촌마을 활성화, 어민 소득증대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해삼이 수산물의 유망 품종으로 뜨고 있다. 중국이라는 막대한 소비처가 있고 국내 양식기술도 뛰어나다보니 미래성장 사업으로 해삼 양식이 떠오르고 있는 것. 특히 바다뿐만 아니라 간척지에서도 양식이 가능하고 노동력도 적게 소요될 뿐만 아니라 소득은 논농사보다 많다보니 전라남도도 오는 2020년까지 양식 수산물 생산액 2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소득 유망품종으로 해삼을 지원하고 있다.

해남군내에도 해삼이 서식하기 적기인 냉수대가 분포해 있으며 냉수대가 아니더라도 해삼 양식이 가능한 지역이 많은 만큼 수산업 발전과 어가 소득 증진을 위해 해남군도 해삼 양식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해삼 양식 기술은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진도지원(지원장 서대철)이 집중 연구·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진도지원에 위치한 해삼산업연구센터는 지난 2014년 7월 국비와 도비 등 40억원을 들여 8756㎡ 부지에 생산동과 해수탱크, 히트펌프, 실험동 등을 갖추고 있으며 트랙형 축제식 양식기술 개발을 비롯해 전복가두리 해삼종묘 생산 가능성, 해삼 가공 장비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의 해삼시장은 2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소비처다. 해삼은 중국에서 최고급 해산물로 꼽혀 중국내 중산층도 쉽게 맛보지 못하는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렇다보니 중국 해안의 대부분이 해삼 양식장일 정도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해삼 생산지인 요녕성 대련시, 산동성 위해시 등이 위치한 발해만이 무분별한 해삼양식으로 바다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중국내 해삼 생산량이 크게 떨어져 자국의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 해삼의 위기와 관련해서는 중국 CCTV도 2014년과 2016년 특별보도를 할 정도이며 사실상 바다오염이 심각하다보니 중국은 발해만을 더 이상 해삼 양식장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공장부지로 사용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고 한다.

서대철 지원장은 "해삼 가격이 높다보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사료를 집어넣으면서 어장이 썩어갔고 이를 막기 위해 또 다시 석회 등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주변 연안의 폐류와 어류까지 죽는 등 황폐화돼 생산량이 감소하고 중국 자국에서도 이 지역 해삼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중국의 상황에 발 빠르게 대비해 국내 해삼 양식장을 늘려나가면 고소득 수산물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서 지원장이 중국내 해삼 생산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 20만톤으로 최고의 생산량을 기록한 이후 2015년 15만톤, 2016년 12만톤으로 감소했다. 중화권 해삼 소비량은 연 25만톤 규모인데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보니 해삼 가격은 2014년 1㎏에 1만4000원에서 지난해에는 1만7000원으로 상승했다. 현재는 2만5000원으로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중국의 해삼 생산량이 소비량을 못 따라가는 상황은 우리나라 어업인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수산과학원 진도지원이 개발한 트랙형 축제식 해삼양식장은 어업인뿐만 아니라 농업인들도 해삼 양식이 가능해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해삼 생산량은 2000여톤, 생산금액은 229억원으로 중국 대비 0.1~1% 수준이다. 지역별로도 경남이 1101톤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 467톤, 강원 207톤, 제주 95톤, 전남 85톤이다. 전남이 국내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생산량이 3.8%에 불과해 생산기반 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현재는 씨뿌림 방식의 자연생산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연중 6개월만 수확이 한정돼 생산량 증대에 한계가 따르고 있다.

특히 진도를 비롯한 해남과 신안 해안가에 해삼 서식 적기인 강한 냉수대가 분포해 있어 전남지역은 중국의 해삼 시장 진출에 강점이 되고 있다. 진도지원에 따르면 전남지역 냉수대 해역은 진도 본섬 신안방향과 맹골군도, 신안 심의도, 해남 문내면 혈도간척지 등 주변과 일부 화원반도 해안가다. <사진 참고>

전남, 중국보다 앞선 해삼 양식기술
간척지에서도 양식 가능 기술 갖춰

해삼은 24도가 넘어 하면 4도 밑으로 떨어지면 동면에 들어가는데 냉수대는 바다수온이 최대 22도에서 최저 7도에 이르는 곳이다 보니 해삼이 1년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해삼의 최적 성장수온은 12~18도로 진도지원이 2014년 7월 20일부터 2016년 6월 16일까지 2년간 1시간 간격으로 전남 냉수대 해역의 수온을 분석한 결과 상당기간 최적 성장수온에 머물고 있었다. 이렇다보니 해삼이 출하되는 150g까지 키우는데 중국은 2~3년 소요되는 반면 전남 냉수대에서는 1년 만에 성장이 가능해 경쟁력이 큰 상황이다. 냉수대 외 해역도 양식이 가능하며 해삼이 동·하면에 들어가게 돼 성장기간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전남도내 해삼 양식 기술은 중국보다 생산량이 10배 높고 품질도 좋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공종묘생산 기술도 중국기술을 도입해 자체기술 개발을 성공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대량생산 기술 개발에 나서 현재 시범재배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진도지원의 연구결과 올해 트랙형 축제식 시험양식 재배에서 1㎡당 1.5㎏을 수확해 중국대비 7배 많은 생산량을 거뒀다. 중국과 국내의 축제식양식장 2만㎡에서 해삼이 4000㎏ 생산된 것에 비해 트랙형 유수식 육상 수조 300㎡에서는 해삼 500㎏이 생산돼 수면적 대비 7배 이상 생산력을 갖춘 것.

특히 기존 축제식 양식장은 물이 흐르지 않다보니 사료 배설물이 양식장 중앙에 축척돼 암모니아와 황화수소가 발생되고 이는 해삼의 면역악화와 질병을 발생시켜 생산성 저하를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트랙형 수조는 양식장 내에 적정한 유속을 유지시켜 사료를 주지 않아도 되고 쉘타 등으로 적정한 해삼 서식 공간을 만들어줘 생산성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해삼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다보니 자연산과 비교해서 품질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중국인은 해삼이 돌기가 선명한 상태를 가장 선호하는데 트랙형 축제식 시험양식장에서 생산된 해삼은 이 같은 특징이 명확했다. 이와 함께 소규모로 조성 가능한 것도 경쟁력이 되고 있다.

지난 2014년 간척지의 농어업적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간척지를 어업적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간척지에서도 해삼 양식이 가능할 전망이다.

때문에 쌀 소비량 감소와 가격 하락 등으로 정부가 벼농사를 감소시키는 상황에서 간척지가 넓은 해남지역도 해삼양식장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시 되고 있다.

서 지원장이 벼농사와 기존 축제양식, 트랙형 축제양식에 대한 매출과 순소득을 비교·분석한 결과 벼는 지난해 매출이 1㎡당 1120원, 보리 이모작의 경우 2430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순소득은 벼가 1㎡당 670원으로 생산비의 40% 수준이었다. 기존 축제양식은 1㎡당 0.2㎏를 생산해 4000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소득은 생산비의 20%인 3200원을 분석됐다. 반면 트랙형 축제양식은 1㎡에서 2㎏까지 생산돼 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순소득은 생산비의 25%인 3만원으로 분석됐다. 단 기존 축제양식장은 1㎡당 5000원의 시설비가 소요되는 반면 트랙형 축제양식장은 2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 지원장은 "트랙형 축제양식장은 초반 시설비가 많이 소요되지만 해삼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1~2년이면 시설비를 충당할 수 있는 수익구조다"며 "유속을 이용하다보니 사료를 주지 않아도 되고 또한 청소와 출하할 때를 제외하곤 인력도 소요되지 않아 농어촌 현실에 맞는 양식산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해삼양식장 위에 태양광건립도 가능해 아래에서는 해삼 양식을 위해서는 전력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조성할 수 있다"며 "중국시장으로의 판로가 탄탄하다보니 최근 관심을 갖는 어업인과 회사, 공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과잉생산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복종묘장의 대체품종으로 전환도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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