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도 학적도 바꿀 수 있는 세상이지만 태어난 고향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고향은 영원한 안식처이자 태생적 인연이다. 해남만큼 향우들이 전국 곳곳에 포진하여 살고 있는 지역도 드물 것이다. 도시나 타 지역에 나가 살지만 고향은 마음의 터전이고 고향소식은 언제나 관심사항이다.

향우사회는 고향과 분리된 사회가 아닌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도시에 나가 있는 자녀들이 고향 부모님께 투표를 하도록 권유하고 후보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든지 타지에서 성취를 이룬 향우들이 향우사회를 이끌고 향우들이 고향마을에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하는 등 향우들은 고향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있다. 고대 수메르인들의 서사시 '길가메시'에 나오는 교훈에 사람은 죽지 않을 수 없으니, 첫 번째로 고향에 가서 의미 있는 일을 하라 했듯이 고향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향우사회와 고향주민이 따로 일수 없다.

향후 도입이 예상되는 고향세 제도에도 향우들의 성원과 참여가 절실하다. 고향이 인구감소와 지역활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이 향우이다.

올해로 창립42년의 역사와 20년을 한결같이 한마당 축제를 이어오는 모범적인 활동을 보이는 재광 해남군 향우회는 고향의 커다란 자산이자 힘이다.

향우사회와 고향을 이어주는 가교가 지역신문이다. 해남신문은 과거에 서울, 광주, 제주 등에 객원기자를 두고 향우들의 소식을 지면에 담아 왔으나 최근 여러 가지 연유로 소홀했던 점이 없지 않다. 모바일시대가 도래하면서 전국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다양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해남신문은 지면에 향우소식의 비중을 높이고 전국가지의 향우사회를 네트워크하는데 힘을 기울여 고향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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