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이 모두 4명,원인 못 찾아
혈액검사,역학조사 정부에 요청

해남중학교에서 최근 2년 사이에 백혈병 환자와 악성 림프종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해남에서 이 병에 걸린 중학생이 1명도 없었는데 최근 2년 사이 한 학교에서만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남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과 올해 해남중에서는 이른바 혈액암이라 불리는 백혈병 환자 3명이 발생했고 역시 혈액암 가운데 하나인 악성 림프종 환자도 1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고 1명은 통원 치료를 계속하고 있으며 2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문제는 암의 경우 바이러스 질병이 아니기 때문이 전염성이 없지만 한 학교에서 2년 사이에 이른바 혈액암 환자가 4명이나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연이 아니라 어떤 원인에 의해 집단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학부모들은 우리 자녀들도 추석연휴 때 암검진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최근 학교 대청소에 나서는가하면 학교가 방사능이나 석면에 노출됐다거나 우레탄 트랙 때문에 오염이 됐다거나 또는 수질이나 급식에 문제가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돌고 있다.

게다가 지난 여름방학 때 석면 철거공사가 이뤄졌고 학교 운동장에서 철거했던 우레탄이 급식실 옆에 두달여동안 그대로 방치되면서 이같은 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남교육지원청 관계자와 학교 관계자는 "석면 철거공사 이후 전문기관에서 석면 농도측정을 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해남군 홈페이지에도 이미 게시가 돼 있고 학교 수질 검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우레탄의 경우 수거업체에서 처리가 늦어져 최근에서야 수거해 간 점은 인정되지만 혈액암과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아직까지 원인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상황여서 다시 한번 전문기관에 의뢰해 석면과 우레탄 부분에 대해서는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 27일 해남교육지원청에서 해남지역 교육기관과 학교 관계자, 그리고 학부모들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우선 환자들의 출신학교인 초등학교 2곳과 해남중 등 모두 3곳의 학생들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해남관내 병의원에 의뢰해 혈액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비용은 도교육청에 부담하며 질병관리본부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역학조사를 정식으로 의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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