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산 둘레길 11월 완공 예정
장비 대신 사람 손으로 길 정비

 
 

우뚝 솟은 기암괴석이 하늘에 닿을 듯 웅장한 능선을 자랑하는 달마산. 수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닿는 달마산에 온 몸으로 산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해부터 달마산을 8부 능선으로 빙 둘러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총 길이는 17.74km로, 미황사와 도솔암을 오가는 5km 구간을 제외하고 새롭게 길을 신설하고 있다.

달마산 둘레길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숲길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공사 장비를 들이지 않고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길을 조성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둘레길 작업자들은 직접 삽과 곡괭이를 들고 나무뿌리와 돌 등을 제거했다. 쇠파이프 지지대에 사람의 힘을 더해 무거운 암석도 옮겼다. 둘레길을 단단히 다지기 위한 돌도 일일이 등에 지고 산을 올랐다. 천년고찰 미황사와 도솔암이 있는 명승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사람의 힘으로 정성을 더한 것이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을 표방하고 있는 달마산 둘레길은 크게 4가지 코스로 나뉜다.

A 코스는 미황사~큰바람재 코스로 2.71km 길이에 미황사·암자터·문수암터 등을 지나는 가장 짧은 구간이다. B 코스는 큰바람재~노시랑골 옛길 접점 코스로 4.37km 길이이고 농바위·떡갈나무고목·큰금샘 등을 지난다.

C 코스는 5.63km 길이의 노시랑골 옛길 접점~몰고리재 코스다. 하숫골 옛길을 따라 걸으면 편백나무 숲을 만나는 구간이다. D코스는 5.03km 길이의 몰고리재~미황사 코스로, 몰고리재를 지나 도솔암을 거쳐 미황사 부도전으로 향하게 된다.

군은 당초 올해 9월 길 조성이 완료된 둘레길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산악지대인데다 사람의 손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공정으로 인해 10월까지 조성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모든 공정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미황사에서 도솔암으로 향하는 방향 등 길 다지기가 완료된 일부 구간이 개방돼 있어 미리 둘레길을 거닐며 달마산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산악지대라는 특성상 당초 계획보다 군민들에게 선보이는 기간이 길어졌다"며 "조성이 완료된 일부 구간은 거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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