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로부터 학생 건강 지키기
지역전통식품업체 활성화 기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유전자 변형식품(GMO)으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전통식품업체들의 활성화를 위해 학교급식에 전통 간장과 된장을 보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학교급식에는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돼 급식에 보급되는 모든 식품의 원산지가 표시돼 있고 해남의 경우 일부 수산물을 제외하고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간장, 된장 같은 조미식품의 경우 대부분 마트에서 공급을 받고 있는데 이들 식품은 대기업들이 GMO로 의심받고 있는 수입산 콩을 원료로 사용해 만든 이른바 공장형 가공식품으로 각종 첨가제도 들어가있는데다 GMO표시도 의무화되지 않고 있어 지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해남에서도 관련 조례로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전통 장류의 경우 공장형 장류와 비교해 많게는 10배가 비싸다보니 전통 장류를 급식에 쓰는 학교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시장 진입과 가격차이 그리고 외식인구 급증 등 생활패턴의 변화로 지역전통식품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식된장과 한식간장에서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A씨가 운영하고 있는 B업체의 경우 전통 장류와 이를 활용한 각종 전통 식품을 서울에 있는 백화점 등으로 납품을 하며 한때 1년 매출이 3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금은 갈수록 입점 점포가 줄고 있고 최근에는 매출이 3분의 1수준까지 떨어진데다 인건비 부담마저 가중되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해남에서도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지역농가 활성화와 지역전통식품업체들의 판로를 확보하 위해 학교급식에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콩으로 만든 전통 장류를 보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남군의회 김종숙 총무위원장은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어렸을때부터 우리 입맛에 익숙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지역 농가와 전통식품업체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학교급식에 전통 장류를 보급하는 사업이 시급하다"며 "해남군이 예산 부족을 들어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학부모들과 여성단체, 관련 시민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이를 공론화하고 조례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식품명인인 A 씨도 "우리의 전통 장류는 좋은 콩과 좋은 소금을 사용하고 최소 3년이상 숙성을 시켜 깊은 맛이 나는 장점이 있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해 비만과 성인병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진군은 지난 2012년부터 지역 내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 55개 학교 4000여명을 대상으로 학교급식 전통장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올해도 2500만원을 확보해 학교에서 전통장류를 구입할 경우 공장형 장류와의 차액을 지원하고 있다.

또 충청남도는 6억 3000만원을 들여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10개 시·군 600여개 학교 급식에 도내에서 생산되는 전통 장류를 보급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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