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확보 난항, 올해도 넘길 듯
군유지 활용, 공론화 과정 필요

해남에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하는 사업이 부지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해남군은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할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들어서만 해남읍지역 10여곳의 토지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협의를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감정가보다 50% 이상 비싸게 부르는 곳이 있는가하면 다른 용도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문중 소유 땅이라 팔지 않겠다는 곳도 있었다.

또 이미 아파트 부지나 주차장 부지로 사업이 추진되는 곳도 있었고 주변환경이나 도로 여건이 좋지 않은 곳도 있었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에 청소년 시설이 부족하고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활동과 창의적인 청소년 문화 육성을 위해 청소년수련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해남지역 전체 학생의 60%가 집중돼 있고 접근성이나 이용률 등을 감안해 해남읍에 건립을 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상태지만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청소년수련관은 지역발전특별회계 국비 보조 사업으로 사업비의 70~88%까지를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어 부지만 확보하면 사업추진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해남군이 청소년수련관 건립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사업추진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전남지역 22개 시군 가운데 여수·순천· 나주·광양·화순·장흥·영암·무안·장성 등 9개 시군에서 청소년수련관이 건립돼 운영되고 있고 강진은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장흥과 강진을 제외한 나머지는 시유지나 군유지를 활용해 부지를 확보했다. 사업 추진의 신속성과 부지 확보의 용이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남군도 사유지보다는 군유지에 대한 활용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면적을 고려하고 다른 부서와의 협의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 신청사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기존 청사 부지를 활용할 수 있고 군에서 확보한 주차장 부지나 공원부지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는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단체장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장성과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강진의 경우 해당 군수들이 직접 사업을 지시하고 추진 과정을 점검하는가 하면 정부 부처를 상대로 예산확보에 나서는 등 사업 추진에 적극 앞장서왔다.

그러나 해남의 경우 군수 부재 사태가 이어지며 추진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사업이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내년 군수 선거에서 청소년수련관 등 청소년정책과 관련해 후보들을 상대로 공약화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해당 부서 혼자서만 움직일 게 아니라 지역 정치인과 관련 전문가 그리고 관련 단체 등 지역사회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모아나간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해남군의 보다 적극적인 행정과 결재권자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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