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kg당 12만6840원으로 하락

▲ 계속되는 쌀값 하락에도 농민들은 모내기한 논을 살피며 농사가 잘되길 바라고 있다.
▲ 계속되는 쌀값 하락에도 농민들은 모내기한 논을 살피며 농사가 잘되길 바라고 있다.

산지쌀값이 하락을 거듭하며 80kg 기준 12만6840원까지 하락했다. 7월부터 9월의 산지쌀값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벼농사를 시작한 농업인들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산지쌀값은 80kg 기준 12만6840원으로 지난 5월 25일자 가격인 12만7376원보다 536원(-0.4%)이 하락했다.

지난해 6월 5일자 가격인 14만3576원보다 1만6736원(-11.7%)이 낮고 수확기인 10월부터 12월까지 가격인 12만9807원보다 2967원(-2.3%)이 낮았다.

그동안 2016년 수확기 이후 산지쌀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몇 번의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하락세가 더욱 커 산지쌀값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산지쌀값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연속으로 하락하다 지난달 15일 16원, 25일에 8원이 올랐지만 가격상승이 무색하게 지난 5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산지쌀값 하락과 함께 오는 7월부터 9월까지인 단경기에는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쌀 관측 6월호'에서 단경기 산지쌀값이 12만5200원 내외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10.4%, 수확기 대비 3.5%가 하락한 가격이다.

농경연이 POS(Point of Sales)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소매업체에서 판매된 쌀은 24만3177톤으로 2015년산보다 4.5% 감소했다.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량은 81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000톤이 많고 재고 소진 시기는 10월 상순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산지유통업체가 수급상황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시세를 관망하고 원료곡 거래를 자제하는 점도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어 2016년산 쌀 판매기간이 늘고 조생종벼 재배면적도 줄어 가격하락 폭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경연의 단경기 전망이 맞을 경우 수확기까지 그 가격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농가들은 지난해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A 농민은 "쌀값은 오를 기미가 안 보이고 농사는 지어야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지난해보다 쌀값이 더 떨어지면 농가들은 더 이상 농사를 짖고 싶어도 지을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쌀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먼저 쌀값을 잡을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며 "농민들이 마음 편히 농사 지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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