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투석 전문의, 해남우리종합병원 내과5과장)

 
 

신부전이란 신장(콩팥)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뜻하며 그 기간에 따라 급성/만성 신부전으로 구분합니다. 대한신장학회 조사자료에 따르면 국내 말기신부전 환자들의 발병 원인질환으로는 당뇨병에 의한 신장병이 가장 많고, 고혈압에 의한 사구체 손상과 만성 사구체신염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증상은 초기의 무증상부터 말기에 다다를수록 심한 요독증상을 보이는 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소변 검사에서만 확인 될 수 있는 단백뇨나 혈뇨가 나타나고, 단백뇨가 상당량이 되면 소변 볼 때 거품이 많이 일어납니다. 밤에 소변 때문에 잠을 깨는 야뇨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자각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병이 진행하면서 수면장애, 피로감과 무기력증, 발과 발목에 부종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신부전의 위험 인자로는 당뇨병, 고혈압, 자가면역질환, 요로감염 및 요로결석/폐쇄성 요로질환, NSAID 계열 소염진통제 등의 신장 독성을 가진 약물 복용, 악성 종양, 만성 신장병의 가족력, 급성 신손상 병력, 고령(60세 이상) 등이 있습니다.

2년마다 의무적으로 받는 국가 검진으로 신장 기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인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와 소변검사로 단백뇨가 있는지에 따라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상 소견이 보일 경우 신장내과를 전문으로 하는 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초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신장 기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1기는 단백뇨·혈뇨가 있지만 신장 기능은 정상이므로 동반 질환의 치료나 신장 기능의 저하 속도를 늦추는 치료와 함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위험 요인에 대한 치료를 시행합니다. 3기부터는 합병증을 평가, 치료하고 4기로 들어서면 요독 증상이 나타나므로 신대체 요법 (투석, 이식)을 준비하며, 5기에는 식이요법, 약물 치료와 함께 신대체 요법을 적용합니다.

5기 만성 신부전의 경우 혈액투석이나 신대체요법 치료를 받아야됩니다. 혈액 투석이란 투석용 기계로 환자의 피 속에 있는 과다한 전해질 및 요독, 수분을 거르는 과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량의 혈액을 뽑을 수 있는 바늘을 삽입할 굵고 긴 혈관이 필요한데, 만성 신부전 4기라면 환자의 팔 동맥-정맥을 이어주는 수술을 받거나 자가 혈액 투석 혈관을 만들기에 혈관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인조혈관을 삽입합니다.

혈액 투석은 보통 병원에 주 2~3회 방문하여, 3~4시간 정도의 치료를 받습니다. 복막 투석의 경우 복강 안에 복막 투석을 할 수 있는 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 복막 투석액을 집에 비치해 두고 복막 투석액을 복강안에 주입하고 수시간 후 배액하는 과정을 하루 최소 3~4회 정도 진행하며 약 조절 및 복막 투석이 효율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검사를 하기 위하여 2~3개월에 한번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투석치료 말고 다른 신대체 요법은 신장이식이 있는데 타인의 콩팥을 이식해 신장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법으로 가장 좋은 치료법이나 기증자가 너무 적은 것이 문제입니다. 신장 기증자와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의 조직형이 맞아야 이식 성공률이 높은데 부모, 자식간에는 50%가, 형제간에는 0%, 50%, 100% 조직형이 맞을 수 있습니다. 신장 이식 후에는 이식 받은 신장 기능이 소실될 때까지 계속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신장 기능이 감소하게 됩니다. 신장 기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뇨, 고혈압이 있는 분들에게는 철저한 혈압, 당뇨 조절이 중요하겠으며, 규칙적인 건강 검진으로 예방과 조기 진단을 해야 하고, 염분 과다 섭취, 흡연과 과도한 음주, 불필요한 약제 복용 등은 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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