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 공무원 우대받는 인사시스템
건물 지양, 수산물 제가치 받도록

▲ 유영걸 군수 권한대행은 중단 없는 군정을 위해 신규 프로젝트 발굴, 부진사업 점검 등에 나서며 군인사의 신뢰성을 높이고 일하는 공직문화를 위해 인사시스템도 정비할 계획이다.
▲ 유영걸 군수 권한대행은 중단 없는 군정을 위해 신규 프로젝트 발굴, 부진사업 점검 등에 나서며 군인사의 신뢰성을 높이고 일하는 공직문화를 위해 인사시스템도 정비할 계획이다.
 
 

박철환 군수가 군수직을 박탈당함에 따라 해남군정은 유영걸 군수 권한대행이 중심이 돼 군정을 이끌게 됐다. 유 권한대행은 신규 프로젝트 개발, 부진사업 점검 등 주요 현안들을 직접 챙기며 군수공백에 대한 우려를 없애고 있다. 특히 내년 6월까지 군수공백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유 권한대행의 역할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가 높은 실정이다. 본지는 지난 24일 유 권한대행을 만나 군수공백 최소화 방안, 하반기 정기인사의 방향, 공직사회 활력 높이기 등에 대한 방안을 들어봤다.

- 어느 때보다 군수 권한대행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군수공백을 우려하는 군민과 향우들에게 이야기할 내용이 있다면.

군정과 지역발전을 이끌어 갈 수장이 장기간 공백이라는 사태가 현실화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군수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부군수로서 책임감도 막중하다. 하지만 군수 부재사태를 마냥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다시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중단 없는 군정을 위해 올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하며 내년 현안사업도 지금부터 준비 중이다. 공룡화석지에 최근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원인을 분석해 다시 오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겠다. 공룡화석지 옆 호수에서 공룡이 나오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첨단과학기술 융복합 단지가 있다. 이는 농군 해남군이 적극 나서야 할 사업이다. 간척지를 활용해 스마트팜 단지 등을 조성할 수 있는지 검토토록 하고 2회 추경에도 관련 예산을 반영하는 등 지역과 연계된 대선공약에 맞춰 준비도 하고 있다. 광주~완도 고속도로 계획에 따른 대응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땅끝순례문학관, 미국타운 등 부진한 사업장에 대한 현장도 점검했다. 어느 때보다 군민의 협심이 중요한 시기다.

민선 군수의 장점이 있겠지만 부군수가 권한대행을 맡게 될 때의 장점도 분명히 있다. 공직자의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실과장들과 머리와 마음을 맞대 흔들림 없이 군정을 추진해 나가겠다. 지켜봐 주길 바란다.

- 군수 공백기간 동안 해남부군수의 잦은 교체는 안정된 군정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군수 부재에도 군정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공직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장기간 군수 부재로 인해 공직사회가 느슨해지고 공무원의 일하는 동력도 떨어졌다는 여론이 많다. 이는 공무원의 마음가짐이 잘못된 것이다. 군수가 있으면 열심히 하고 부재시에는 복지부동하는 자세는 고쳐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공직자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군수 부재시에도 공직자가 맡은 바 일을 열심히 처리한다는 평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어떤 조건에도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인정받고 우대 받고 승진하는 조직이 되도록 인사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 정실인사가 아닌 열심히 일하는 기준을 수치로 계량화해 관리하겠다. 군수 부재에 가장 중심을 잡아야 할 조직이 공무원이다. 군수 부재가 티가 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각성해야 한다. 각종 사업자 선정에 있어 신청자의 이름 등을 지우고 심사하는 블라인드 심사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 7월이면 하반기 정기인사가 단행된다. 그동안 해남군 인사 문제가 박철환 군수구속 사태를 불러왔고 또한 올해초 정기인사는 공직사회 내부와 군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유 권한대행이 생각하는 인사 원칙과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의 방향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한 인사를 하겠다. 생기 있는 역동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그 조직위에 일하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원칙이며 소신이다. 능력보다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가 공직사회를 느슨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7월 중 우리군 실정에 맞는 실과소 조직개편을 추진해 그 조직에 맞는 젊은 직원을 배치시켜 일하는 활기찬 군정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승진에서도 예전에는 4배수가 추천됐는데 이제는 7배수가 추천돼 자치단체의 재량권이 커졌다. 표창, 공모사업 선정, 우수시책 발굴, 근무태도 등의 성과를 최대한 수치로 계량해 인사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스포츠마케팅, 관광, 문화공연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부서는 전문직을 둬 그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등 전문직을 제자리에 배치하고, 전문성을 배재한 채 직렬에 맞지 않는 인사도 직렬에 맞게 순차적으로 재배치하겠다.

최근 직원들에게 선호 부서에 대한 10순위를 기재토록 했다. 인사에 있어 사업부서와 지원부서간 차이가 없애 일하는 공직사회 기반을 구축 시킨다는 목표로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원칙을 지키면서 가능한 한 능력 중심의 일하는 조직으로 배치코자 한다.

- 가라앉아 있는 공직사회 내부 분위기를 뛰워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고, 일하고자 하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한데.

공직의 활력은 그 조직에서의 일과 바로 직결된다. 일하는 조직 역동성 있는 조직, 즉 하드웨어를 정비하고 그 조직에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 즉 소프트웨어를 정비해 열심히 하면 우대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화합하는 행사도 지원해 충전의 시간도 갖도록 배려하겠다. 실과장들과 늘 토론하고 협의해 조직을 잘 이끌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팀장들이 열심히 해줘야 군청 조직이 활발하기 때문에 독려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

- 올해 초 해남부군수에 취임한 후 군정 안정을 위해 대외적인 행사 참석은 지양하며 우선적으로 현안을 챙기는데 매진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해남군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해남군은 농업과 수산 양대축으로 가야한다고 생각된다. 현재 수산업은 농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전복, 낙지 등 많은 수산자원이 있음에도 멸치는 완도군 박스로 팔려나가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꽃게가 해남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모르는 군민들도 많다. 해남수산물이 제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 쌀값 안정화 등 농업을 위한 정책도 준비 중에 있다.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해 전남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고 무담보로 신용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특례보증을 실시하고 있다. 불량채권을 만들지 않는 등 상인들이 자정노력을 한다면 이 정책을 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현재 스포츠마케팅이 해남경제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국 제일의 스포츠명품 고장이 이어갈 수 있도록 우슬체육공원 인근 부지를 매입하고 저수지를 매립하는 등 방안을 찾아 체육시설을 확충해 스포츠타운 단지로 조성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문화관광자원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늘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개발해 관심을 갖게 해야 관광객을 불러올 수 있다. 토속음식, 전통음식, 종가음식 등 해남을 대표하고 해남에 오면 먹고 싶은 대표 음식도 개발할 계획이다.

임기동안 모든 걸 완벽하게 성과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먼 훗날 성공적인 추진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사전 준비와 기반 구축에 역량을 쏟겠다.

막대한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건물위주의 정책은 지양할 것이다. 이번 고천암 생태공원조성사업 전시관 건물(50억원)도 신축하지 않도록 하고 설계변경을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있다. 땅끝순례문학관도 조기에 해결책을 마련토록 지시하고 땅끝해양팬션단지도 기반조성에 수십억원의 군비가 들어갔던 만큼 부지를 기부체납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 복지증진을 위해 작은영화관 사업도 필요하며 시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 읍내 교통에 대한 용역도 실시할 계획이다. 해남군 청사 신축 보상도 조속히 완료해 2019년까지 건립하는데 차질 없도록 하겠다.

장한 어버이와 효행자 표창자에 대한 인명부 제작, 전입자 환영 메시지 보내기, 군민광장 그네의자 제작 등을 지시해 추진 중이거나 추진이 완료됐다. 작은 사업들이지만 민관협력을 위한 변화의 바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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