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후보자 추진사업
전남 재검증 용역 결과 관심

이낙연 전 전남지사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해남을 경유하는 '목포~제주 해저고속철도' 사업이 정부 정책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저고속철도 사업은 이 총리 후보자가 도지사 재직시설 강력히 추진했던 사업으로 전남도는 지난해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목포~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사업'의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었다. 목포~제주간 해저고속철도는 목포에서 해남까지는 지상(66㎞)으로, 해남에서 보길도까지는 교량(28㎞)으로, 보길도에서 추자도, 제주도까지는 해저터널(73㎞)을 건설하자는 안이다.

이 총리 후보자는 지난해 1월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되자 폭설 등 기상이변에 대비한 서울~제주 간 KTX 개통 필요성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당시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제주공항 마비사태는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을 통한 서울~제주간 KTX 개통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며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찬성하지만 공항증설만으로는 기상악화, 특히 갈수록 심각해질 기상이변에 대처할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이어 "제주도 내부에서도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을 통해 서울~제주간 KTX를 연결하자는 주장이 나왔다"며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서도,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서울~제주간 KTX 개통을 서두를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한다"고 덧붙였었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도 해저고속철도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대선 후보들의 공약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공약에 반영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총리 후보자가 총리로 취임하게 되면 그동안 소신 있게 추진했던 정책이었던 만큼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해저고속철도 사업은 지난 2010년 타당성 조사에서 B/C가 0.71~0.78로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이 내려져 추진되지 못하고 있었지만 지난 3월 전라남도의 타당성 조사용역 중간보고회에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제시돼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날 용역을 맡은 서울대 산학협력단 고승영 교수가 "5월 정도면 소요사업비와 전환수요 분석이 완료돼 경제성 분석(B/C)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한 2011년 사업타당성조사 용역보다 경제성이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회에 참석한 민간 투자 관심기업측에서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고 경제성(B/C)만 확보된다면 민간투자 방식으로 참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라남도는 이 용역을 통한 논리 개발로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 선정 및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는 제2공항 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환경운동연합 등은 해저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제주도가 섬의 정체성을 잃고 환경문제 등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해저고속철도 건립까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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