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유류품 발견돼
고영희 씨 등 가족 품 인계

▲ 다 헤지고 찢겨진 진혁이의 빨간 가방이 3년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목포시 제공>
▲ 다 헤지고 찢겨진 진혁이의 빨간 가방이 3년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목포시 제공>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세월호에서 고 최진혁 군의 가방과 청바지 등 유류품이 발견돼 최근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진혁 군 어머니 고영희 씨(송지면 마봉리 고향)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선체 수색 과정에서 진혁 군의 유류품이 발견됐고 고 씨 등 가족들이 다음날 목포로 내려가 이를 확인했다.

발견된 유류품은 빨간색 여행가방과 청바지, 교복 조끼, 면티, 양말 등으로 3년동안 바닷속에 잠겨 있어 뜯어지고 헤진데다 심하게 부식이 된 상태였다.

특히 청바지는 진혁 군이 수학여행을 가기 2~3주 전에 사 놓았다가 수학여행 때 입으려고 한번도 입지 않은 상태에서 가방에 넣어간 것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 수학여행 당시 학생들 모두가 교복을 입고 배에 올랐다가 갈아입었는데 진혁 군의 경우 교복 셔츠와 윗옷, 바지는 발견되지 않고 조끼만 발견됐다.

이들 유류품은 배에서 꺼내고 나서 약품을 처리한 거라 냄새가 심하고 뻘 냄새와 함께 부식도 심한 상태라 하루에 한번씩 물을 갈아주며 한달 정도 물에 담가놔야 한다고 한다.

고 씨는 "유류품을 모두 집으로 가져왔지만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시어머니의 충격을 막기 위해 진혁이와 함께 희생된 같은 반 백승현 군 어머니가 현재 대신 세척작업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고 씨는 "3년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돌아온 것처럼 마음이 아프고 억장이 무너진다"며 "세척과 건조 작업을 거친 뒤 진혁이 유류품을 따로 보관할지 아니면 전체 희생자들의 유류품하고 같이 보관할지 가족협의회 결정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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