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낼 시간을 없애 버려
대선때 귀중한 선택해야

▲ 고은 시인이 11일 해남을 방문해 '진리를 찾아서'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고은 시인이 11일 해남을 방문해 '진리를 찾아서'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해남을 방문한 고은 시인은 세월호 참사가 정부의 크나 큰 죄악이며 그런 점에 있어서 더욱 밝혀낼 것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5월 9일 대선에서도 유권자들이 헛된 표를 던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고은 시인은 이 날 해남신문·해남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월호는 분명히 강한 가정으로 얘기한다 할지라도 충분히 살려낼 시간을 가지고 있었지만 죽이는 시간으로 바꿔났다는 점에서 정부의 크나 큰 죄악이다"며 "그런 점에서 더욱 밝혀낼 것이 있을 것이며 특히 세월호의 고통은 유가족과 국민이 모두 함께 겪고 있는 커다란 고통으로 앞으로 들어설 새 정부가 무거운 사명을 가지고 이를 해소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은 시인은 또 오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정말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 세상을 속이지 않고 최선의 인물을 뽑아야 한다"며 "이제까지 헛된 표를 많이 던졌지만 이번에는 표 하나를 귀중하게 생각하고 허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고은 시인은 차기 작품과 관련해서는 명학하게 밝힐 수 없지만 바다와 마을, 산과 하늘 등을 담고 있으며 가을쯤에나 완성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고은 시인은 해남불교대학 주관으로 해남문화원에서 초청강연회를 열고 '진리를 찾아서'란 주제로 해남군민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고은 시인은 "인도의 신인 금강역사의 날카로운 눈(금강안)과 혹독한 세금장이의 손(혹리수), 그리고 민란이 일어났을 때 파견돼 성난 민심을 귀담아 듣고 달랬던 안핵사의 귀(핵지이)를 가져야만이 진실을 얻을 수 있으며 이렇게 만난 진실일지라도 진실에 목말라 하지 않고 깨어있는 의식이 없다면 추상에 그칠 뿐이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은 또 대흥사는 물론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선생 등 역사적 인물과 해남과의 인연을 설명하면서 해남이 남도의 문화를 다시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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