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우선지급금 초과액 환수 고지서가 농가에 배달되면서 농민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 등이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수 거부 투쟁과 함께 각 농가에서 수거한 고지서를 소각했다. 해남군농민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함께하며 정부의 방침을 규탄했다.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은 환수 고지서에 우선지급금 환급내용과 납부방법 등을 자세히 적은 안내장이 동봉되어 있지만 정작 중요한 내용은 빠져있다며 쌀값이 왜 이렇게 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쌀값이 30년전 가격으로 떨어져 77억원의 변동형직불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내용 또한 빠져있다며 파렴치하고 무책임하며 잔인한 정부다고 분노했다.

또 농식품부가 이성을 잃고 쌀 감축에 나서는 것은 쌀값폭락의 근본원인과 자신들의 무능을 감추고 미국쌀의 안정적 수입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며 우리는 우선지급금 강제환수 전면거부 투쟁으로 우리쌀 말살정책을 박살내고 적폐청산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의 마무리는 각 지역에서 모은 고지서를 불태우며 우선지급금 환수 거부 투쟁의 의지를 나타냈다.

해남에서는 농민회를 비롯한 농민단체 등이 각 읍·면별로 대책기구를 운영하며 우선지급금 환수 거부에 나서고 있다. 농가에 배달된 고지서를 수거하는 한편 농민들이 정부 정책에 따르지 않도록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수거한 고지서는 17일 모여 향후 처리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농민회 관계자는 "농민들의 외침에도 정책 철회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전면 철회가 있지 않는 한 거부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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