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 인사가 있는 후에는 의례적으로 인사에 대한 후폭풍이 분다. 하지만 이번 군의 인사에 대한 후폭풍은 어느 때보다 거센 것 같다. 그만큼 기대하고 주목받던 인사였기 때문이다. 정기인사 후 열린 해남군청 간부회의에서는 인사 결과에 대한 불만들이 쏟아지며 고성까지 오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무관에 대한 인사는 누가 어디로 가게 됐다는 등 인사예고가 뜨기 전부터 말들이 많았다. 문책성 인사를 받게 되는 서기관들에 대해서도 어느 부서로 가는 것이 유력하다는 등의 말들이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인사를 두고 부군수와 인사를 담당하는 행정지원과간의 신경전(?)도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기획홍보실장에 A과장, 주민복지과장에 B과장, 행정지원과장에 C과장, 보건소장에 D과장 해남읍장에 E과장 등 서로 다른 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사자들이 사업소로의 전보를 거부했다는 등 이야기도 들려왔다.

양재승 부군수가 해남군의회에서 징계를 받은 서기관과 사무관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던 터라 확실한 조치로 그동안 관행이란 이름으로 이뤄졌던 인사비리를 끊어야 된다는 군민들의 열망도 높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결국 문책성 인사는 솜방망이에 그쳤다. 인사 결과에 대한 실망감만 높였다.

보건소장 직무대리는 보건 등의 직렬이 아닌 행정직렬이다 보니 직렬에 어긋나 규칙에 반하는 인사였다는 평도 받는다. 보건 등 직렬의 사무관도 있었지만 부군수와 행정지원과간 엇갈린 의견을 좁히는 과정에서 다양한 선택지로 과장급들을 돌리다보니 나온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모면에서 계장으로 근무했다가 전보 없이 바로 해당면의 면장으로 부임했던 이전부터 꼬여있던 인사도 풀지 못했다. 2년6개월여 근무한 과장과 면장들도 있었지만 이들에 대한 전보 인사도 실시되지 않았다.

근무평정 순위와 승진자 간 엇갈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감한 반응들도 나온다. 승진대상자는 인사위원회에서 이전 승진 기간, 직원에 대한 평가 등 근무평정과 함께 다양한 사안들이 검토된다. 때문에 근평 1위라고 해 당연히 승진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근평 결과로만 승진자가 결정된다면 사실상 인사위원회는 무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근평과 함께 검토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닌 인사위원들의 주관적인 평가에 의존하다보니 인사 이후에는 항상 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해당 실과 장과의 관계, 연공서열 등이 더 중요하게 반영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예산과 행정, 감사 등의 지원부서에는 가산점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공공연히 회자된다. 직원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칭찬 베스트 직원도 직원수가 많은 부서가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공정성에 시비가 이는 마당에 인사위원회내에서의 명확한 기준 마련은 필요해 보인다.

인사 후에는 대부분 최선은 아니었지만 차선은 된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인사는 상대성이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을 놓고 보면 무난했다고 평하는 주장도 있다. 해남군내에는 760여 공무원이 있다 보니 모두를 만족시키는 인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1명에게 원성을 듣더라도 10명이 수긍한다면 나은 인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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