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1/34 수준, 2년 연속 하위권
재방문 유도·무인계측기 도입 필요

정부의 공식 통계에 잡히는 해남지역 관광객이 40만명뿐으로 전남지역에서 하위권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해남군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을 찾은 관광객은 3968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여수가 135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해남은 40만2000명으로 22개 시군 가운데 20위에 머물렀다. 여수시와는 무려 34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9월까지 잠정 집계 결과 해남은 22만여명에 그쳐 구례와 보성의 집계가 아직 안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13위에서 15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통계는 각 시군의 주요 관광지 입장권 매표 실적과 무료 관광지에 설치된 무인계측기 등을 토대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마다 관광객 수 뻥뛰기가 갈수록 커지자 지난 2013년부터 이 방식을 통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통계자료만을 공식자료로 인정하고 있다. 입장료와 계측기처럼 객관적으로 증명이 가능하고 증빙자료가 확인되는 것만 통계로 잡고 있는 것인데 지자체가 이같은 요건을 갖춘 관광지를 조사지점으로 신청하면 정부가 심사를 거쳐 확정하는 방식이다.

여수의 조사지점이 42곳이지만 해남이 5곳(가학산자연휴양림, 고산윤선도유적지, 땅끝전망대, 우수영, 우항리공룡박물관)에 그치는 등 지역별로 조사지점에 대한 편차가 심해 정확한 통계자료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자체의 신청을 통해 조사지점이 선정되고 정부가 이 자료만을 공식통계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여수시는 이 통계자료를 활용해 관광객 1300만명 시대를 내세우며 국내외 관광마케팅과 투자유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최근 정부에 수서발 고속철 전라선 운행이나 KTX 전라선 증편을 건의하면서도 이 자료를 인용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영광군도 조사지점이 2곳에 그치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유료관광지를 개발하고 무인계측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모두 16곳을 추가 통계지점으로 인정해 줄 것을 최근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해남군의 대응은 느긋하기만 하다. 해남군 문화관광과 강성국 팀장은 "대흥사나 케이블카 관광객만 한해 70만명이지만 조계사 등에서 대외비를 내세워 입장객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사유재산 개념이라 공개를 강제할 수 없으며 땅끝 마을에도 잠깐 구경만 하고 가는 관광객이 한해 100만명이지만 계측기가 없어 이 곳도 집계에 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남군은 최근 개장한 두륜미로파크 한 곳만올해 안으로 추가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며 계측기 설치와 관련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두륜산이나 달마산 등의 신청은 내년에나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통계자료를 무시하고 있는데다 다른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이 자료를 활용하거나 필요성을 느껴 적극 대처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공식 통계를 위한 계측기를 도입하는 등 발빠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박철환 군수는 민선 6기 취임과 동시에 1000만명 관광객 시대를 선언했지만 현재 정부통계에 잡히는 관광객 수는 40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해남군의 대처가 또 한번 헛구호만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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