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불안장애 겪고 있는 것으로
지역사회 연계해 대책마련 필요

해남지역 청소년들 상당수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청소년 상담 실적은 3233건으로 이 가운데 프로그램 안내나 단순 정보제공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고민 상담이 이뤄진 것은 1589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학업이나 진로와 관련한 상담이 21%인 34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신건강과 관련한 상담이 18%인 278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또 일탈·비행(255건, 16%), 컴퓨터/인터넷 사용(223건, 14%), 가족 간의 갈등(176건, 11%), 대인관계(170건, 11%)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신건강 상담은 단순히 여러 가지 걱정이 많다거나 이유없이 불안하다 식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동반되고 있으며 일부는 자살충동까지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학업이나 진로는 물론 학교폭력, 이성문제 등이 청소년들 고민문제로 대두됐다면 지금은 정신건강 문제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또 정신건강 상담과 관련해 상당수 청소년들이 부모들의 알코올 중독이나 게임중독, 이혼이나 자살 등 이른바 가정환경이나 보호자 상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 이 부분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실정이다.

해남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윤영신 센터장은 "정신건강 상담은 집중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이른바 고위험군 청소년으로 분류되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은 물론 프로그램 개발과 연계시스템 등 지역사회 차원에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가 가정환경이나 보호자들의 상태에서 상당수 기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문제가 되는 보호자들의 관리와 치료를 위한 행정기관의 지원과 시스템 구축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센터 측은 올해 상담을 추진한 청소년 가운데 40명을 고위험군 청소년으로 분류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