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처럼 농사짓기 힘든 적이 있었을까. 지금처럼 분노한 적이 있었을까.

농업농촌은 '여름 가뭄', '쌀값 폭락', '벼 수발아', '배추 습해', '볏짚 작업 지연', '맥류 파종 지연' 등 하루가 멀다하고 불어 닥치는 악재에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쌀값 폭락에도 정부는 수입쌀 정책을 중단하지 않고 쌀값 폭락의 주범인 재고미에 대한 대책 또한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정부 들어 제대로 된 농업정책이 있었느냐는 말까지 나온다.

대한민국은 또 어찌되어 가는가.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0여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인 '세월호 사건' 때 무능력을 드러냈던 박근혜 정부는 '최순실 게이트',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마지막 남은 신뢰마저 무너졌다. 2번의 고개 숙임에도 대통령의 하야와 사퇴를 촉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해남에서도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3일 군민광장에 모여 박근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님을 선언하는 시국선언이 열렸다. 지난 12일 민중총궐기에도 수십대의 버스가 해남에서 서울로 향해 가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해남군농민회는 지난 8일 '농업말살 국정파탄 박근혜 정권 퇴진 해남농민 나락적재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농기계 전격 투쟁으로 '농정파탄, 국정농단 범죄자 박근혜 퇴진! 농기계 몰고 청와대로! 출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해남군내 사회단체들은 또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이번 헌정파괴, 국기문란 사건은 정치의 주채인 일반 국민들의 상식을 초월하고 있으며 현재 밝혀진 것은 빙산의 일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자 민주주의의 주인이며 정치의 주체인 우리 지역민의 정확한 정치적 갈증을 확인하고 헌법적 요구를 실현하고자 하는 '해남군민 비상시국대회(가칭)'가 제안돼 의견이 수렴되고 있다.

전국이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가운데 해남에서는 1심에서 실형인 1년6개월을 선고받은 박철환 군수에 대해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일고 있다. 해남군 부패·비리 척결을 위한 해남군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박철환 해남군수는 즉각 사퇴해 군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한데 이어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순실 사태에 박철환 군수 사건이 묻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여전히 박철환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사회단체의 움직임은 건재해 보인다.

군의회 임시회에서도 대통령마저 2번의 사과를 했음에도 장기간의 군정공백을 불러오고 있는 해남군수 사태와 관련해서는 단 한마디 사과도 없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박철환 군수는 지난 5월 11일 허위공문서 작성, 직권남용의 혐의 등으로 구속되고 지난 10월 13일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음에도 아직까지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과 사과 한마디 없다.

박근혜 대통령, 박철환 군수는 지역민들의 외침을 허투루 듣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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