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남에서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지난 7년 중 가장 많은 수로 감소했다. 해남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9월을 기준으로 내년에 관내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은 678명으로 지난해 736명보다 58명이 줄어들었다.

2010년부터 살펴보면 816명, 2011년 808명, 2012년 789명, 2013년 795명, 2014년 781명 등 점차 감소했지만 특히 올해의 감소폭이 가장 크다. 저출산과 이농현상으로 농어촌지역의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해남을 비롯해 전남의 학생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학교 졸업생이 줄면서 고등학교 입학생의 정원 역시 줄어들고 있다. 내년 해남 지역 고교 신입생 정원은 600명으로 지난해 666명보다 66명이 감소해 중학교 졸업생 감소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전남교육 통계연보를 살펴보면 해남 지역 초등학교 6학년 수는 573명에서 523명으로 줄었다. 또 초등과 중등학생이 2014년에는 339명이 전출했지만 전입은 285명뿐이었다. 2015년에도 287명이 전출했지만 해남으로 온 학생은 259명에 그쳤다.

학생수는 줄어들고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읍을 제외한 학교들은 소규모 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또 중학교까지는 학구와 학군에 따라 진학하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지역과 관계없이 진학할 수 있어 해남은 고교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중학교 졸업생 중 매년 20~25%가량이 타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다.

학생들이 타 지역 고교로 진학하는 이유는 명문대 진학과 취업, 지역 내 교육시설 부족 등으로 보인다. 외부로 진학하는 학생들 중 성적 우수 학생도 다수 포함되어있어 우수인재의 유출도 우려된다.

교육지원청에서는 제한적 공동학구제를 시행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해남읍의 학생수 과밀화를 막고 학부모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취지이며 중학교는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로 선정된 북평중으로 학생들이 진학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은 해남군에 있는 학생들만 해당되는 것으로 타지역에 있는 학생들을 해남으로 끌어들이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다.

해남군은 합계출산율 1위를 4년 연속 해오고 있다. 군에서는 인구감소율을 줄였다고 하지만 그 아이들이 해남에서 학교를 다니고 자라난다는 보장은 없다. 출산정책도 좋지만 그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지원청과 학교의 노력에 지자체의 노력이 더해져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해남이 된다면 타 지역에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해남을 찾아 학생수 증가와 더불어 인구증가도 함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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