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이 열광한 진실, 그것은 조작되었다.

"제가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이유는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이장환' 박사의 연구 결과가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PD추적 '윤민철' PD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전 아무런 증거도 없습니다. 그래도 제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얼마 전까지 '이장환'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를 해오던 '심민호' 팀장은 '윤민철' PD에게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줄기세포 실험 과정에서 벌어진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양심 선언하게 된다.

"이 방송 꼭 내보낼겁니다" 제보자의 증언 하나만을 믿고 사건에 뛰어든 '윤민철' PD는 '이장환' 박사를 비판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는 여론과 언론의 거센 항의에 한계를 느끼게 되고, 결국 방송이 나가지 못하게 되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위의 내용은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제보자'의 시놉시스다. 이 영화에서 임순례 감독은 실제사건의 영감을 얻은 픽션이라고 밝히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회적인 질서나 국익이라는 이름하에 거짓을 말하고 진실을 외면하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이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환기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영화를 연출했다. 내가 초점을 두고자 한 것은 언론의 자유, 우리 사회의 진실을 파헤치는 한 언론인의 집요한 투쟁이었다"

임 감독은 언론의 자유와 진실을 파헤치는 언론인의 집요한 투쟁을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해남신문은 지역의 언론사이기 때문에 이처럼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사건을 취재하진 않는다. 다만 지역의 이슈를 추적하고 이를 보도해 바로잡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지역신문의 사명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고민에 빠졌다. 제보자들의 이중성에 고민하고 있다. 제보는 취재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기초가 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제보자에 대한 신뢰가 가장 크게 좌우한다.

영화 '제보자'도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중요한 팩트로 인지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한 취재를 진행했다.

그러나 제보를 빌미로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얌체 제보자들의 행동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최근 공사 현장민원과 관련한 취재를 진행한 적 있다. 제보자는 자신의 피해를 강조했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진행했다. 취재 이후 제보자와 건설사간의 어떤 형태로든 좋은 합의가 이뤄진 모양이다. 그런데 제보자의 행동이 수상쩍다. 보도를 하려고 하자 하지 말라고 한다. 잘 처리되었기 때문에 기사가 안 나가도 된다는 것이다.

제보라는 미끼를 가지고 취재를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제보자에 대해서는 이제 단호해질 계획이다. 빗나간 의도를 가지고 제보하는 이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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