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수입쌀에 재고 쌓여 쌀값폭락
22일 방안마련 촉구 전국농민대회

농민들이 쌀값 폭락에 항의하며 수확한 쌀을 전남도청 앞에 야적하는 등 조생벼 반납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해남군농민회도 조생벼 반납 투쟁에 참여하며 쌀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올해는 작황은 좋지만 재고 쌀은 여전히 넘쳐나고 있어 조생종 쌀에 이어 다음달 중만생종 쌀이 본격 수확되면 가격 폭락이 더욱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농민들에 따르면 조생종 벼 가격은 현재 40㎏ 한 가마에 3만7000원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40㎏ 한가마에 5만5000원 하던 조생종 벼 가격이 1만8000만원이나 폭락한 것이다. 지난해 20년 전 가격으로 폭락한 것에 비해서 올해는 10%나 더 하락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쌀 20㎏ 도매가격은 평균 3만4400원으로 7일전 3만6000원, 1개월전 3만6075원, 1년전 3만 9800원, 평년 4원1400원 보다 하락했다.

농민들은 정부의 쌀 수입 정책과 추수를 앞두고 재고미가 시장에 쏟아지는 바람에 벼값이 폭락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전국쌀생산자협회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쌀값이 폭락한 것은 해년마다 5% 저율관세로 수입되는 40만8700톤의 저가수입쌀에 있다"며 "우리쌀도 충분한데 불필요하게 매년 40만톤의 쌀을 수입하면서 재고가 170만톤에 이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농민들은 밥쌀수입 중단하고 쌀값 폭락 대책을 마련할 것, 공공비축미를 100만톤 이상 매입하고 10월부터 수매를 실시할 것,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작년 확정가격(5만2260원)으로 지급할 것, 남북 쌀 교류와 해외 원조, 공공급식 확대 등 재고미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해남군농민회를 비롯한 전국의 농민들은 오는 22일 쌀값 대폭락 박근혜 정부 퇴진 전국농민대회를 서울에서 진행하며 쌀값 폭락 대책 등 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하는 투쟁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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