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종합사회복지관 연계
EBS 0700 프로그램 촬영

▲ 다문화 장애 부부와 딸 혜진이를 돕기 위해 EBS 0700 촬영이 진행됐다.
▲ 다문화 장애 부부와 딸 혜진이를 돕기 위해 EBS 0700 촬영이 진행됐다.

필리핀이 고향인 혜진(가명)의 엄마는 시각장애 1급이다. 지난 2001년 혜진의 아버지와 결혼하면서 해남에서 살게 된 혜진 엄마는 필리핀에서 대학을 나온 인재다. 지역 내에서 원어민 교사로 활동해왔고 힘들게 생활을 꾸려 왔다.

사랑하는 딸 혜진이도 낳았다. 하지만 혜진이를 낳은 이후부터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병원을 찾아가자 급성뇌종양을 선고받았고, 생사가 오가는 수술을 3차례 견뎌야 했다. 혜진이가 3살 까지는 희미한 점으로나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시력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혜진 아빠는 지체 장애와 지적 장애를 갖고 있다. 생활 영위는 가능하지만 경제활동은 전혀 할 수 없는 상태다. 혜진 엄마가 뇌종양 수술을 겪은 이후에는 정부 지원금과 이웃들의 일을 날품으로 해주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혜진이는 사춘기에 접어들었지만 밝은 성격이다. 장애가 있는 부모와 나이 든 할머니에게 교육적·정서적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해도 긍정적이고 웃음이 많다.

그런 혜진이가 살고있는 집은 온통 곰팡이 투성이다. 부엌에는 선반용 싱크대조차 없어 못질을 해 냄비를 걸었고, 부엌·화장실·다목적실의 벽은 곰팡이가 잠식했다. 혜진의 방은 창문도 없고, 장애인 부부가 살지만 집 안의 턱은 너무도 높다.

해남종합사회복지관은 혜진이를 도와줄 군민들을 찾기 위해 EBS 0700 프로그램을 신청, 선정돼 지난 19일부터 2박3일간 촬영이 진행됐다.

혜진이를 돕고 싶은 군민은 종합사회복지관(534-6777)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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