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3개 전시에 초청

▲ 한흥수 작가가 '제3의 현실, 왕두와 한홍수'에서 선보인 'OsC selon Z' HAN Hongsu,OsC selon Z,huile sur toile,162X130cm 2015
▲ 한흥수 작가가 '제3의 현실, 왕두와 한홍수'에서 선보인 'OsC selon Z' HAN Hongsu,OsC selon Z,huile sur toile,162X130cm 2015

황산면 연당리 출신인 한홍수(57) 작가가 전남에서 열리는 3개의 전시회에 초청돼 활약하고 있다. 지난달에 개막한 행촌문화재단의 '공재, 녹우당에서 공재를 상상하다'와 지난 24일 개막한 광주국제아트페어, 다음달 2일에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참가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였던 한 작가는 황산초와 황산중을 졸업한 뒤 목포 덕인고에 미술장학생으로 입학한다. 그 뒤 목포대 미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미술학원 강사로 지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나만의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1992년 32살의 나이로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한 작가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듯이 그때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며 "부인과 아이들도 내 결정에 힘을 실어줘 파리로 떠났다"고 말했다.

파리에 아무런 연고도 없던 한 작가는 200달러를 들고 파리 곳곳을 돌아다니다 에펠탑 근처 길거리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리는 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프랑스 베르사유 미술학교, 독일 뒤셀도르쿤스트 아카데미를 다니는 등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현재는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모임인 '소나무'의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상화를 그리며 만난 중국 출신의 왕두 작가와 함께 유네스코 국제직원 국제협회의 초청으로 유네스코 70주년 기념 제1회 초대전 '제3의 현실, 왕두와 한홍수'를 열며 화재를 모았다. 그동안 한국에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없었던 한 작가는 지난해에 창원에서 개인전을 처음 열면서 한국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광주국제아트페어에서는 지난해 열린 유네스코 70주년 기념 초대전에서 선보인 작품을 왕두 작가와 함께 전시하고 또 다른 파리 작가들과 전시를 한다. 이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서도 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 작가는 "고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며 "어머니가 고향에 계셔서 종종 해남에 들른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지역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으로 직접 경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니 짧은 시간이라도 많은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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