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순(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뉴스란 무엇인가?" 뉴스(News)의 사전적 의미는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아니한 새로운 소식"으로, 본래 중세 불어 nouvelles에서 비롯되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소식이나 정보가 모두 뉴스인가? 그렇지 않다. 뉴스는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언론매체가 선택해서 독자나 시청자들에 전달할 때에 비로소 뉴스가 되고,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미디어가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상품이자 서비스이다.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미디어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만 뉴스가 유통되었다.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과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 간의 간극이 컸다. 누구나 뉴스를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뉴스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소수였다.

그러나 인터넷이 뉴스의 공급수단으로 이용되면서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인터넷신문과 같은 디지털 언론사들이 크게 늘고 SNS가 일반화되면서 개인 간 뉴스교환도 다시 활성화되었다. 소수의 언론사가 뉴스시장을 독과점하던 시대는 지나갔고, 개인마다 각자 필요와 취향에 맞춰 뉴스를 선별 이용하는 시대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사람들이 여전히 뉴스를 원하고 구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뉴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재미를 얻기 위해서이다. 즉 우리는 무언가를 유익한 것을 알기 위해서, 혹은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신문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뉴스를 찾고 있지만, 언론사들이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특히 뉴스의 전달 경로가 다양해진 디지털시대엔 더욱 어렵다. 그 이유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뉴스를 동시에 제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유익한 뉴스와 재미있는 뉴스가 각각 다르다는 점도 언론사들에겐 딜레마이다.

그러다 보니 독자나 시청자의 규모가 커질수록 뉴스를 만들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다양한 독자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뉴스를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소수 언론사의 뉴스 독과점 폐해는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유익한 뉴스를 포기하고 재미있는 뉴스에만 치중하면서 뉴스 시장이 값싼 저질 뉴스로 넘쳐나는 난장판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유익한 뉴스와 재미있는 뉴스가 공존하는 건강한 디지털 뉴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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