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간척지부지 활용해 단지화
수출용 쌀 생산 프로젝트 협약

▲ 농어촌공사 당진지사 김한기 차장이 대호간척지 수출용 원료 벼 재배단지와 재배기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농어촌공사 당진지사 김한기 차장이 대호간척지 수출용 원료 벼 재배단지와 재배기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수출단지는 종자부터 육묘, 방제 등 모든 영농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확된 쌀은 호주와 뉴질랜드 등으로 수출됐다.
▲ 수출단지는 종자부터 육묘, 방제 등 모든 영농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확된 쌀은 호주와 뉴질랜드 등으로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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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척지 농사의 현주소와 전망
2. 해남 간척지 농사 현황과 활용도
3. 충남 서산간척지 친환경 공동브랜드화
4. 당진 대규모 수출용 쌀 전문재배단지
5. 경기도 화옹간척지 토마토 재배 가능

지난해 충청도 대호간척지에서 생산된 쌀이 호주와 뉴질랜드로 수출됐다. 간척지의 넓은 농경지를 활용해 단지화함은 물론 간척지 특성을 파악해 수출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수출을 위한 벼를 재배한 것. 올해 대호간척지에서는 지난해 실시됐던 시범사업을 보완하고 면적도 확대하며 쌀 수출 전문단지의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농식품부는 대호간척지 외 타간척지에 대해서도 수출·가공용 쌀 전용생산 재배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관세화 및 쌀 소비 감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대호간척지에 수출용 원료 벼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4년 12월 우리 쌀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출 확대를 목적으로 '대호간척지 수출용 쌀 원료 벼 생산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지난해 2월에는 관련 기관·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었다. 업무협약에는 농식품부를 비롯한 민관합동 농수산식품수출개척협의회,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쌀수출협의회, 농촌진흥청, 농어촌공사 등 6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대호간척지 재배단지는 최초의 수출용(쌀 및 쌀가공품) 원료 벼 생산단지다. 농식품부는 대호간척지에 전문화된 생산·공급시스템을 도입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에 대한 관리는 농어촌공사 당진지사가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호환경사업소가 수출 시범단지를 운영해왔지만 올해부터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에서 관리한다.

수출용 벼 생산단지에 심어진 벼 품종은 신동진이다. 당진지역에서는 주로 삼광과 새누리 품종을 선호하지만 대호간척지 수출용 쌀 원료 벼 생산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던 기관들과의 협의를 통해 올해는 쌀 수출과 가공에 적합한 다수확 품종인 신동진으로 결정됐다. 지난해에는 삼광벼를 식재했었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신현범 환경농업부장은 "수출용 원료벼 품종은 농식품부, 쌀수출협의회, 공사 등 관계기관 협의회에서 중국인이 선호하는 신동진 품종으로 결정했다"며 "대호간척지 토양시비 처방, 비료, 방제 등의 영농계획을 수립해 고품질 원료벼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립식량과학원 등은 대호간척지에서의 품종비교와 적응성 평가를 위해 밥쌀용 쌀에 중만생종인 삼광과 신동진, 보람찬과 중생종인 선품을, 가공용 쌀에 중생종인 안다와 다산1호, 한강찰1호, 새미면을 대상으로 실증사업도 펼쳤었다. 또한 노동력 및 생산비 절감을 위한 실증시험포도 운영했다. 실증시범포에서는 간척지 적응성과 노동력 절감을 위한 무논직파와 무인항공직파, 무인항공방제, ICT기술활용을 위한 로봇제초 기술, 간척지 적응성 품종선발을 위한 가공용 쌀 품종비교, 노동력 및 비료절감을 위한 파종상 비료 시비 등이 이뤄졌다. 또한 식량과학원에서는 간척지 이모작 생육상황 등을 살펴보기 위해 간척지 춘파재배도 실증실험 했다.

이 같은 실증사업을 통해 대호간척지에 적합한 품종을 선정하고 재배기술을 체계화 시키는 등 간척지 적응성이 높은 신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대호간척지는 지난 1997년 준공됐으며 일부 농경지는 지난 1995년부터 일시경작이 시작됐다. 간척지는 염분이 높다보니 대부분이 수도작이다.

재배는 영농법인이 위탁해 맡고 있다. 농어촌공사 당진지사는 고품질 수출용 쌀 생산을 위해 올해 5곳의 영농법인과 수출용 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지며 영농법인에게는 위탁수수료가 지급된다.

대규모 쌀 수출단지는 위탁계약으로 추진되다보니 농어촌공사 당진지사가 모내기, 방제 등 큰 틀에서의 영농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실증사업으로 간척지 적합 품종
위탁계약으로 영농 철저한 관리

특히 간척지는 물이 부족해 영농에 어려움이 있어 풀어야할 숙제다. 실제 대호간척지 수출용 원료벼 생산단지 528㏊ 중 460여㏊가 물 부족이 심각하다고 한다. 때문에 이곳에 대해서는 용수공급 계획을 통해 보충급수가 추진되고 있다.

농어촌공사 당진지사 환경농업부 김한기 차장은 "간척지 땅은 염분 때문에 일반 농경지보다 농사짓기 까다롭고 물도 부족해 물관리가 중요하다"며 "때문에 현지 상황을 잘 아는 현지 영농법인 위주로 입찰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 입장에서는 위탁 보다 직영이 더 소득이 높겠지만 품질 안정성을 위해 위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재배단지 내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용수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이 무논직파, 생분해 비닐멀칭 직파 등 실증 시험포도 운영해 공동경영을 통해 생산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농어촌공사 대호 환경농업시범단지 573㏊(농경지 528㏊) 중 201㏊에 대해 수출용 원료벼 생산 시범사업을 추진해 삼광벼 561톤을 쌀 수출협의회에 공급했다. 올해는 528㏊ 전 면적에서 수출용 원료벼 생산을 추진 중이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 쌀수출협의회 등은 지난해 12월 대호간척지 수출용 원료 벼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쌀의 첫 수출식을 가졌다. 이날 수출식은 지난해 대호간척지 수출용 쌀 재배단지 100㏊에서 생산된 쌀(삼광) 400톤의 첫 수출을 기념코자 마련됐다.

첫 수출국은 호주와 뉴질랜드로 각각 40여톤과 20여톤이 전북 군산에 위치한 제희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해 수출됐다. 이어 올 상반기까지 쌀수출협의회 회원사를 통해 싱가폴 등으로 400톤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로 수출된 쌀의 가격은 1㎏에 약 1.3달러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평균 쌀 수출가격은 1㎏에 2.4달러로 약 54% 수준으로 낮아졌다. 농식품부는 가격 하락에 대해 우리 쌀의 높은 품질과 안정성에 가격경쟁력이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데는 수출용에 한해 사용하는 조건으로 다수확 기술을 적용하는 등 생산 원가수준으로 원료벼를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쌀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2055톤 480만4000불이 수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14년 11월까지 1865톤 439만7000불이 수출됐던 것보다 증가했다. 우리나라 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호주로 지난해 707톤 수입했다. 미국이 707톤, 일본 223톤, 말레이시아 117톤, UAE 83톤, 홍콘 74톤, 러시아 73톤, 몽골 59톤, 나이지리아 53톤, 싱가포르 50톤, 이라크 41톤, 뉴질랜드 32톤, 알제리 25톤, 중국 24톤, 영국 17톤 등이다.

쌀 가공식품의 수출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쌀 가공식품 수출량은 3만4057톤 6097만4000불로 지난 2013년 3만3881톤 5553만2000불보다 176톤 544만2000불 증가했다. 지난 2014년 수출된 가공식품 중 가장 많은 양은 막걸리가 1만5470톤, 쌀음료 6030톤, 떡류 4633톤, 가공밥 3776톤, 쌀과자 1076톤, 식혜 833톤, 쌀국수 658톤 등이다. <표 참고>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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