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인(해남군의원)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제7대 군의회가 출범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전반기 군의회 총무위원장의 임무를 마치고 평의원으로 복귀했습니다.

금번 후반기는 초선의원이 의장에 선출되었습니다. 그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군민들의 선택이 8명의 초선을 의회에 진출하게 한 결과에서 기인된 것이기도 합니다. 인근 보성, 장흥, 무안군 의회에서도 초선 의장들이 선출되었습니다. 초선들의 약진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투표 전에 예상 선출명단이 지면을 통해 떠돌아다녔고, 여기서 제외된 의원들의 참정권이나 선택의 여지를 고려하지 않은 보도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어떤 분들은 보도 내용대로 선출된 것으로 알고 있어 언론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런 사전보도 내용은 교황선출방식에 의한 각 의원들의 균등한 기회 부여는 물론 의회기능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동기가 될 수 있어 그 접근이 매우 신중했어야 했습니다.

제7대 전반기 의회는 의장단을 100%의 합의로 출범했습니다. 소속 정당을 떠나 의원 모두가 하나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초선의 정신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후반기 의장단 선출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보고 느낀 사항들이 의원 상호간 평가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군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그 역할에 대한 의원들의 소신과 생각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뜻이 같은 분들끼리 선출에 임하는 계획이나 전략도 있었을 것입니다. 투표로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데는 항상 반대 급부 현상도 발생합니다. 후반기 의회는 이러한 목소리까지 담아내며 그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해내리라 믿습니다.

일부에선 이번 의장단이 군정에 대한 강력한 감시와 견제를 할 것으로 우려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군민을 위하는 일에는 대다수 의원들의 지역사랑 정신이 투철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집행부와 의회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입니다. 군의회 의장은 의회가 하는 일을 단독으로 결정하는 위치가 아닌 의원들의 뜻을 모아 결정하는 합의체를 주관하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의장단의 선출은 합의체 구성을 위한 의원들의 몫이고 투표권을 행사한 사항이기에 그 결과는 존중되어야 합니다. 각자가 바라보는 잣대도 중요하지만 군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표현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군정 공백을 우려한 모습처럼 스스로 가려서 헤아리는 성숙함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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