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를 넘어선 한국인의 평균수명

▲ 노년기에 많은 의료비를 소진하고 고통속에서 삶을 마무리하기 보다는 건강하고 자립적인 삶을 위한 예방, 보건활동이 중요하다. (노인종합복지관 스포츠댄스교실)
▲ 노년기에 많은 의료비를 소진하고 고통속에서 삶을 마무리하기 보다는 건강하고 자립적인 삶을 위한 예방, 보건활동이 중요하다. (노인종합복지관 스포츠댄스교실)
▲ 해남종합병원 중환자실.
▲ 해남종합병원 중환자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현재 급속히 고령사회로 이행중인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의 화두는 '성공적인 노화'이다. 성공적인 노화란 질병이 없고, 여러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오래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남지역의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을 증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살펴본다.

l 싣는 순서 l

1. 건강수명이 왜 중요한가
2. 낙상골절은 죽음에 이르는 길
3. 저영양상태와 생활습관병 예방
4. 사회관계의 형성으로 활기찬 노후
5. 구강케어로 건강 장수
6. 치매예방으로 삶의 질 향상
7. 지역사회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증진방안

평균수명이란 '0세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로서 '0세의 기대여명'을 가리킨다. 기대여명은 어느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그 이후 몇 년 동안이나 생존할 수 있는가를 계산한 평균생존년수를 의미한다. 평균수명은 출생시의 기대여명과 같은 의미이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는 것, 즉 오래 사는 것이 행복과 직결되려면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조선시대 최고의 생활환경에서 생활했던 왕들의 평균수명이 40대 중반이었고 1960년에 한국민의 평균수명이 52세에 불과했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남녀의 기대수명은 1970년 남자 58.7세 여자 65.6세 2000년 남자 72.3세 여자 79.6세 2014년에는 남자 79세 여자 85.5세로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평균수명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해도 자립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기계의 힘에 의존하여 오래 사는 것은 경제적 부담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뿐 삶의 질은 형편없는 상황이 되었다. 저출산 고령화가 사회문제화 되면서 "어떻게 하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인가" 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수명은 1990년대에 하버드대학교에서 처음만들어져 국제연합(UN)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국가간 건강비교에 쓰이는 주요지표로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이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닌 활동적으로 자립하여 건강하게 산 기간이 얼마인지를 말해준다.

건강수명의 중요성

세계보건기구의 2014 통계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12년 기준 73년이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기준 평균수명 81.4세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다시 말해, 한국인들의 경우 평균 8.4년은 질병이나 부상으로 온전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죽음에 이르기 까지 10여년은 질병이나 부상, 우울증이나 정서적 불안,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보낸다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삶의 질을 이야기할 때는 평균수명보다 건강수명이 훨씬 중요하게 다루어 진다.

산업화이전의 농경 대가족사회에서는 노년기의 삶이 그리 길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집에 몸이 아픈 노인이 계셔도 수발을 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은 평균수명의 증가로 노년기를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는 기간은 늘어났지만 가족은 핵가족화 되어서 노인을 부양하는 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0세기의 의학 발전은 죽어가는 환자의 심장이 인위적으로 뛸 수 있게 했고, 인공호흡기를 이용하여 외부의 힘에 의해 호흡을 유지할 수 있게 바꾸어 놓았다. 따라서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해도 자기 혼자의 마음대로 가누지 못한 상태에서 기계의 힘에 의존하여 오래 사는 것은 의료비 지출과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 뿐 아무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평균수명의 증가 속도와 비교할 때 건강수명의 증가 속도가 낮으므로 사람의 수명이 늘어난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된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젊은층일수록 활동적인 삶을 추구하며 건강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노년기에 건강한 삶을 영위하지 못하게되면 치료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고 외부교류가 적어지면서 외로움과 소외감이 배가된다.

평균수명의 연장에 건강수명의 차가 확대되면 의료비나 장기요양보험 서비스 비용을 소비하는 기간이 늘어나게 된다.

건강수명의 증진은 개개인의 삶의질 저하를 방지하고, 케어부담의 감소와 의료비와 사회보장 비용부담을 경감시키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건강수명을 증가시키는 방법

보건복지부의 2014년 실태조사에 의하면 노인의 90%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고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건강한 노년을 보내지 못하는 노인들은 우울감의 수준이 높아 농인의 10%는 자살을 생각해본적이 있고 그중 실제로 시도를 해본 응답자도 12.5%에 이르고 있다.

건강수명의 증진을 위해서는 적절한 음식섭취를 통한 영양의 유지, 둘째 운동을 통한 유지와 질병예방활동 셋째 정신적 건강의 유지등의 세 요소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균형을 잘이루어야 함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일이 바로 이 세 가지이기도 하다.

또한 '성공적인 노화'를 결정하는 것은 1/3이 유전이고, 나머지 2/3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라는 최근의 연구결과는 건강수명을 증진시키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준다.

 

해남 평균수명, 건강수명하위권

예방보건 활동과 실천이 중요

지난해 건강보험의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발표된 17개 광역시도와 252개 시군구의 소득수준별 기대여명의 차이를 분석하여 발표된 자료에서 해남은 평균기대여명이 78.67세로 전국평균 81.44세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었으며 건강수명에 대해서는 정확한 자료가 없다.

거의 모든 시군구에서 소득이 높을수록 기대여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기대여명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군의 경우 소득1분위(하위20%) 와 소득5분위(상위20%)와의 차이는 9.2세로 나타났으며 남성의 기대여명은 74.46세로 여성 82.99세 보다 8.53세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동준 사회복지학 박사(목포대 외래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영양불균형 및 고염식의 식습관과 흡연, 음주, 과로 및 운동부족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개선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둘째로는 병원의 접근성이나 의료의 질, 응급구조 체계구축 셋째로는 농어촌지역의 특성상 높은 교통사고율과 자살률 또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행정의 건강과 질병예방을 위한 노력, 식생활 교육등의 예방보건 활동과 더불어 지역주민 개개인의 건강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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