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골살이 디자인 학교

▲ 미세마을 배움터의 '나의 시골살이 디자인 학교'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 미세마을 배움터의 '나의 시골살이 디자인 학교'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지난달 26일 현산면 만안리 한 가정의 흙집 짓는 현장에는 아침부터 젊은이 여덟 명이 몰려왔다. 미세마을 배움터(현산면 만안리)가 운영하는 2016년 '나의 시골살이 디자인 학교' 에 참여하고 있는 교육생들이 이웃 일을 돕기 위해 모인 것. 손이 무섭다고 20평정도의 흙집 벽에 흙을 채우는 일은 한나절이 다 못 되어서 끝났다.

미세마을 배움터 정혜성 교장은 "참여자들에게 시골에서 살아 숨 쉬는 여러 삶의 모습과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미세마을이 그동안 만들어온 많은 인연들을 소개하고 친구가 되어가는 시간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나의 시골살이 디자인학교의 기초는 '농사'이다. 참여자들은 올해 4월부터 함께 자급자족할 수 있는 텃밭을 가꾸면서 우리 삶에서 농사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차근차근 물어보고자 한다. 또 도시적 생활방식에 익숙한 참여자들이 함께 살아보면서 시골살이의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함께 궁리해 본다. 세 번째 과정은 '몸과 마음의 노래'이다. 국선도로 마음을 다루는 몸짓과 바느질, 목공예 등으로 생활 속 실용 기술들을 배우고 그 삶 속에 스며있는 삶의 노래를 불러 본다. 네 번째 과정은 '시골에서 언니랑 놀자'이다. 주변의 귀농한 분들의 시골살이를 직접 찾아가 생생하게 듣고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이다.

미세마을에서 일 년간 살아보기로 한 냐옹(예명)은 "도시의 삶에 지쳐, 잠시 쉬러 간 곳에 마음을 뺏겼다"며 "시골을 도피처나 이상향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꽤나 즐거운 삶의 공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3개월간의 과정 수료 후, 이곳에서 공동체 생활을 계속하든지 해남 등 자신에게 맞는 귀농지를 찾아 새로운 삶을 지속할 것이다.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