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문화유산 찾아 익히기

 
 

지난 27일 현산초등학교(교장 김영숙) 1학년들이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현산초등학교가 <해남 문화유산 찾아 익히기>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그 첫 걸음을 뗀 것이다. 비가 와서 오히려 유물전시관을 더 꼼꼼하게 둘러보는 계기가 되었다.

해설사 류정 씨는 1학년 아이들이 500여년 전의 삶과 예술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현재 아이들의 일상생활과 연관 지어 질문을 던졌다. 전시관을 둘러보는 내내 아이들은 윤선도 선생, 윤두서 선생이 되기도 하면서 윤씨 가문의 족보를 체험하기도 했다. 또 오우가를 배우면서는 각각 물, 돌, 대나무, 소나무, 달이라는 애칭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따라 다섯 친구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오니 비가 잦아들어 있었다. 지금은 문이 닫혀 있는 녹우당을 대문 틈으로 들여다보며, 멀리서 감상해야 했지만 전시실에서 설명 들은 대로, 녹우당이 '초록비가 내리는 곳'이라는 예쁜 뜻이 있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공부를 하는 사람의 마당에는 꼭 심는다는 회화나무도 볼 수 있었다. 은행나무에서 두 팔을 벌려 서로 잡고 아름을 재보는 놀이도 했다.

학교로 돌아가서는 연계 수업으로 윤선도 선생처럼 시도 짓고, 세숫대야에 얼굴을 비춰보며 윤두서 선생처럼 자화상도 그려볼 것이다. 시간이 되면 밖으로 나가서 초록 물감을 풀어 비닐튜브에 담아 '초록비' 조형물도 만들어 볼 것이다. 이번 답사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들 속에 있는 감수성과 예술성을 확장시키는 계기를 가지게 된다.

본 <해남 문화유산 찾아 익히기> 연구의 목적은 우리 고장의 문화에 대한 현장 체험학습과 탐구 활동을 통하여 우리 고장의 애향심과 함께 자긍심을 함양시키는데 있다. 앞으로 현산초등학교 전 학년이 해남 곳곳의 유적지를 직접 답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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