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이나 주요사건이 있다는 것은 관광객을 오도록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 인물이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온 국민이 전부 아는 사건이라면 더욱 효과를 발휘한다.

온 국민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민국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우수영에서 펼친 명량대첩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관광객 증가에도 큰 역할을 했다.

명량대첩과 관련돼 적군의 출전 날짜를 이순신 장군에게 전달하도록 했다는 인물로 송지 어란여인이 전해져온다. 어란여인을 발굴하고 연구해온 박승룡 씨는 어란여인에 대한 이야기는 사와무라 하치만타로의 유고집, 난중일기, 조선왕조실록, 지역민의 구전 등으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와무라는 일제강점기에 해남에서 순사를 지낸 일본인으로 그의 유고집에는 어란은 왜장 간마사가게와 통정하는 사이로 진군날짜를 알게 된 어란이 이순신 장군측에 이를 전달하고 간마사가게가 명량대첩에서 죽자 바다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나와 있다고 한다.

명량대첩 2일 전인 9월 14일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보면 김해 사람으로 이름 모를 어떤이가 김중걸을 구해주고 왜놈들이 배를 모아 조선해군을 몰살하고 경강으로 올라가겠다고 전했다고 쓰여 있다. 선조 30년 조선왕조실록에도 이순신은 왜선의 여인으로부터 정보를 탐지하여 곧장 장계하였다는 내용도 남아있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어란여인이 실존인물이라 주장하며 그녀가 투신한 곳에 기념비와 어란상 등을 세웠다. 실존 인물인지 진위 논란이 가시지 않고 지역에서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장성군은 일찍이 문헌을 통해 허균의 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의 고향이 장성군 황룡면이라 주장하며 생가복원,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도적으로 기록되어있는 홍길동과 소설 속 홍길동의 한자는 다르지만 허균이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는 것이 받아들여지면서 실존인물로 알려졌다.

얼마전에는 명현관 도의장이 도청 문화관광과장 등 공무원과 함께 이곳을 둘러보고 간 것에 대해서 지역주민들이 제보를 해왔다. 제보의 내용처럼 개발을 주목적으로 방문한 것은 아니었지만 현장방문에 대해 지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관광자원으로서 이야기는 충분히 만들어졌지만 그것과 별개로 역사적으로 실존했느냐의 문제는 다르다. 이것이 향토사학자와 단체의 주장만으로 가능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관광자원화와 별개로 역사적 실존근거도 충분히 입증돼야 하며 지역주민들의 합의와 참여가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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