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영업 너무합니다'

해남군청 홈페이지의 열린군수실 군수와의 대화란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은 군청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지난 2월 26일 올라와 있었다. 수백명이 이 게시글을 읽었으며 군 담당자는 '문제의 영업장을 점검해 영업주와 종사자에게 특별 위생교육과 손님 접대 친절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답변을 남겨 놨다.

민원의 주 내용은 딸의 중학교 졸업을 기념 삼아 부산에서 해남으로 여행을 와 식당에서 회를 주문했는데 밑반찬으로 나온 굴이 상한 것 같고 자연산이라는 회도 자연산이라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맛이 이상했다며 맛도 꽝, 양도 꽝, 위생도 꽝, 가격도 꽝이다고 지적했다. 전라도 음식의 매력에 매년 전라도여행을 했었는데 이번 여행은 대실망이다며 이런 바가지 영업이 근절될 수 있게 현장지도 좀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특히 포털사이트에 이 식당의 불만이 올라온 글들을 캡처해 첨부파일로 올리는 수고까지 아끼지 않았다.

이날 이 민원인과 한 식당에 있지 않았다보니 이 글이 전부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식당 주인 입장에서는 농담으로 이야기 했는데 민원인이 과하게 받아들였다거나 괜한 트집을 잡았다고 반응할 수도 있는 문제다.

하지만 해남으로 여행 와 실망만 했다는 글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면서 자칫 잘못된 이미지가 해남군의 전체인 마냥 각인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해남을 다녀간 이들이 대한민국의 끝이자 시작인 해남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보다 인상을 찌푸리는 것 아닌지 걱정도 된다.

모 관광지 인근에 위치한 커피숍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잔의 커피를 시킨 뒤 한잔은 그동안 모은 쿠폰으로 계산하고 한잔은 카드로 계산하려는데 쿠폰으로 주문했으니 나머지는 현금으로 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곳 역시 이야기가 와전됐는지 사실인지 명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민원인은 다시는 이 커피숍에 가지 않을 것이며 주변인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한 사실은 손님과의 사이에서 발생한 불신이나 오해는 영업에 이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해남 여행 중 겪은 불만 이야기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SNS, 포털사이트 등으로 여행기 등이 빠르게 전파되는 현실이다 보니 자칫 잘못된 이미지가 그 영업장의 전부인 것처럼, 해남군의 전체인 마냥 각인될 수 있어 민원은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똥개도 자기 동네에서는 50% 먹고 들어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손님과 식당 사이에서는 식당이 실상 50% 지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관광 해남을 표방하고 있는 해남군으로서는 친절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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