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공공도서관 청소년 연극

 
 

오는 20일 토요일 오후 1시 해남공공도서관(관장 박은정) 2층 작은 공연장에서 청소년 연극 "소월 시와 함께하는 'B사감과 러브레터'"(구성·연출 정수연)가 공연된다. 해남 공공도서관에서는 지난 1월부터 매주 일요일 청소년 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한국근대문학, 몸으로 읽기'를 진행해 왔다.

중학교 교과서나 고등학교 수능자료집에 대표적으로 실리는 근대 단편소설 현진건 作 'B사감과 러브레터'와 김소월의 사랑 시들을 접목시켜 시와 움직임이 어우러진 연극을 만들었다. 소설 속의 어려운 옛 낱말들을 찾아보고 작품 속에서 그 시대의 정서들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90여년이라는 큰 격차를 극복하고 세대 간 교감을 이루는 작업이다. 신체훈련과 발성연습뿐 아니라 연극의 인문학적 필요성에 대한 강의를 겸해서 청소년들이 자기 삶을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갖추는 밑거름이 되도록 구성했다.

박지연 학생(제일중3)은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싶은데 아이들하고 나눌 수 있는 재능을 미리 익히면서 진로에 대해 더 뚜렷하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박은빈과 서가은 학생은 이번에 전남예술고에 진학하게 되어 연극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참여학생들은 연극을 통해서 입체적인 진로 탐색과 입시의 밑거름을 마련해가고 있다.

참여학생으로는 제일중 박지연·장윤수·김혜리·이수은·현산중 박은빈·서가은, 해남공고 이동건·이신혁 등이다. 인문학 강의는 전병오 씨, 영상·사진 기록은 명예찬 씨가 맡았다. 참여학생 중 대부분이 연극 '소녀들-우리 여기 살아있어요!'(위안부 피해 여성에 대한 연극)에 참여했던 배우들로 함께 참여했던 많은 선배 배우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분들의 격려와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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