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운불우(密雲不雨). 하늘에 구름은 빽빽한데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의 조건은 갖추었으나 징조만 있고 완전히 성사되지 않는 답답하고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을 말하는 사자성어로 '주역'에서 유래한다. 2006년 교수신문이 그 해를 정리하며 선정한 사자성어다. 어떤 일의 징조만 있을 뿐, 일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비유한 것으로 당시 정치 경제 등 변죽만 울리는 사회상을 질타했다.

2006년 당시 "우리나라에서 상생정치가 사라지고 대통령의 리더십 위기 등으로 사회 갈등이 크게 늘면서 불만이 임계점에 달했다"면서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충분한 합의없이 진행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도 국민들에게 답답함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10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변한게 별로없이 한국사회는 불안과 불만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해남군의 현재상황에도 2006년 선거에서 당선된 해남군수가 그다음해 불명예 퇴진했던 10여년전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감사원은 공무원 의 근무평정에 군수가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검찰도 즉각 수사에 나섰다.연이어 입찰비리까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달 초 일부 면장실을 압수수색했다.

계속해서 변죽만 울리는 모습이다보니 답답한 모양새다. 수사를 했으면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데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설왕설래,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오리무중 이지만 가능한 한 빠른시일내 상황을 종료시켜야 할 것이다. 현재의 상황이 지속되면 군민들의 피로도만 높아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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