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제(해남새롬교회, 해남중학교 3년)

 
 

나는 1월 3일부터 8일까지 필리핀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봉사활동을 함께 했는데 한국에서 했던 봉사와 외국에서 하는 봉사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과 날씨, 언어가 다르다 보니 봉사를 하는데 많이 어려웠었고, 실수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봉사를 하는게 즐거웠던 이유는 그곳의 사람들이 내가 봉사하는 것으로 인해 행복해 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더 열심히 봉사에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형식적인 봉사활동을 했었지만, 필리핀에서 봉사를 하고나니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특히 기억나는 경험은 톤도 지역을 방문했던 것이다.

여러 지역을 방문하고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필리핀 3개 빈민지에 해당하는 톤도 지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바닥은 쓰레기와 구정물이 뒹굴고 있고 내 머리 위에는 파리 2~3마리가 윙윙대며 날아다녔기 때문이다. 나는 이 곳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산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 열악한 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던 거다.

톤도가 고향인 현지인의 가정에 방문을 했다. 그 집에 가보니 2~4평 남짓한 공간이었다. 이 가정뿐만 아니라 톤도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가정이 2~4평 남짓한 공간에 5~7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하루 일당으로 가족들의 가족생계를 해결하고 어린아이들도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밖 빈 평지에서 찬양율동을 하는데 바닥에는 구정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슬리퍼를 신은 발로 물을 튀기면서 까지 즐겁게 율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구정물이 옷이나 다리에 튀면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이 웃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한국에서 생활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분명 그들보다 더 나은 생활환경과 더 좋은 문화혜택을 누리고 있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 그곳의 아이들 중 어떤 아이들은 학교가 아닌 일하는 곳으로 향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뭐가 부족해서 항상 불만과 짜증을 달고 살았을까, 뭐가 부족해서 항상 비뚤어진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을까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선교활동을 마치고 나 자신과 약속했다. 내가 갑자기 힘든 상황에 빠져도 그들처럼 항상 긍정적이고 웃으면서 살기로 말이다.

또 이제부터는 기계적으로 시간만 채우는 봉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봉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봉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지만 봉사를 할 수 있을 때에 항상 최선을 다해 봉사하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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