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전시관·추모관 등 사업건의
옥천 고분군 개발사업 추진위원회

▲ 만의총에서 출품된 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성역화 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만의총에서 출품된 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성역화 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옥천면 성산리에 위치한 만의총 일원에 성역화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발굴조사 결과 신라와 가야·왜·백제계 양식의 유물이 대거 발굴되는 등 이례적으로 4개국의 유물이 한 곳에서 발견됐으며, 지난 1597년 명량대첩(9월 16일) 전인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옥천면 성산리대교 뜰 전투에 참가한 의병들의 시신을 거둬 합장한 무덤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것.

해남 옥천 고분군(만의총)개발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윤광석)는 '만의총의 성역화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해남군과 전라남도에 전달할 계획이다.

만의총은 지난 2008년 동신대학교 문화박물관에 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 토기를 비롯한 1500년 전 신라, 백제, 가야, 왜 등 4개국의 유물 1100여점이 출토됐지만 이 유물들은 현재 나주 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정유재란 때 명량대첩 해전이 있기 2~3일 전 육로를 통해 충무공 이순신의 뒤를 공략하려던 왜군을 이곳 옥천 성산벌에서 의병들이 막아 명량해전을 승리를 이끌었던 곳으로 당시 사망한 의병들의 무덤이기도 하다.

때문에 만의총 일원에 유물전시관을 추모관 등을 건립해 나주 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을 해남으로 가져오고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을 선양할 수 있도록 성역화하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

추진위원회는 만의총 주변 2000여평의 토지를 매입해서 유물전시관과 추모관, 무궁화동산, 주차장 등을 건립하고 조성하면 훌륭한 현장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옥천 성산 만의총은 정유재란 이후 400여년간 방치돼 있다가 1988년 복원돼 1996년부터 추모제를 봉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 해남 옥천 고분군이라는 명칭으로 전라남도 기념물 제248호로 지정됐다고 한다.

윤광석 위원장은 "이렇게 찬란한 문화재와 위대한 호국정신이 지금 옥천평야의 한 구석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나주박물관에서 눈칫밥을 먹고 있는 진기한 유물을 옥천면으로 옮겨와 전시해야 한다"며 "또한 주민들이 만의총 추모대제를 모시다가 비바람을 만나면 이리저리 쫓겨 다니는 서러움을 면하려면 유물전시관과 제각을 하루빨리 옥천 성산에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남군민의 긍지이자 자랑거리가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며 "지역의 문화콘텐츠도 계승하고 선양함으로써 많은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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