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타당성 조사 용역 발주
숙박업에 그쳐 예산낭비 지적

해남군이 결국 수년째 문을 닫고 있는 대흥사집단시설지구내 온천랜드를 매입해 활성화하는 방안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민간의 건물을 구입해야 하며 자칫 유스호스텔 등 기존의 숙박시설의 개념을 넘지 못해 예산낭비만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 2015년 10월 8일자 '군 온천랜드 매입검토 또 다시 예산낭비 할라' 참조>

해남군은 지난달 10일 해남온천랜드 매입 및 힐링센터 개발사업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비는 1950여만원이며 용역기간은 오는 3월 14일까지다.

군은 과업지시서를 통해 기존 시설물현황 등 기초자료, 토지 및 건물 매입 타당성, 개발방향 전망 등을 요구했으며 특히 주민들의 의견수렵을 강조했다.

온천랜드 건물의 이전 낙찰가는 23억여원, 땅은 5억여원으로, 군이 주변 땅까지 매입할 경우 약 30여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사업을 추진할 경우 수억, 수십억원의 리모델링 비용까지 군이 부담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군에서 사업을 하는게 타당한지에 대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후 구체적인 계획은 용역결과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숙박업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사업의 핵심은 숙박이 아닌 힐링센터로 숙박은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곳은 온천성분이 없는 물이다며 온천랜드라고 이름 붙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스호스텔 등 대부분 군이 건물을 짓더라도 운영은 민간에 위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천랜드를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민간에 위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송지면 송호리에 건립된 황토나라테마촌은 160여억원을 들여 조성해 민간 위탁공고를 냈지만 신청한 곳이 없어 결국 군이 직영 했다. 군이 직영했던 지난 2011년 황토나라테마촌의 수입금은 1660만7000원에 불과한 반면 인건비와 관리비, 시설비에는 2억3122만4000원이 투여돼 2억1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전남개발공사가 매입해 지난 2010년부터 운영했던 땅끝호텔도 매년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매각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전남개발공사는 당시 50여억원의 리모델링 비용까지 부담했지만 땅끝호텔의 흑자 운영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어 온천랜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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