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현산고성 등 발굴

▲ 금쇄동 1차 발굴작업 중 현산고성 서문지를 발굴 조사하고 있다.
▲ 금쇄동 1차 발굴작업 중 현산고성 서문지를 발굴 조사하고 있다.

고산 윤선도가 꿈속에서 봤던 22개의 비경을 찾아 만들었던 금쇄동의 일부가 발굴조사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발굴조사를 맡은 재단법인 마한문화연구원은 지난 17일 군청에서 올해 1차 발굴조사를 마무리하는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금쇄동은 해남군과 문화재청이 해남 윤선도 유적인 금쇄동과 현산고성을 정비하고 장기적인 복원계획과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마한문화연구원은 지난 3월 2일부터 90일간 금쇄동의 건물지 4곳(교의재, 회심당, 휘수정, 원형공간)과 현산고성 문지 2곳(남문지, 서문지)에 대한 발굴조사와 금쇄동의 부속유구 7곳(양몽와, 서촉평탄지, 연못형태의 공간, 토축제방, 불훤료, 상지, 하지)과 현산고성 성벽 2곳(서쪽 성벽트렌치, 북쪽 성벽트렌치)에 대해 시굴조사를 펼쳤다.

조사결과 '금쇄동기'와 '고산연보'에 기록된 고산관련 유적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했고 건물터가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었다. 건물은 인공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바위와 물 등을 이용해 자연과 어울리게 조영되어 있었다. 건물의 구조와 굴뚝배치가 일반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로 지어져있어 조선시대 건축을 연구하는데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살림을 하는 공간이 전혀 확인되지 않아 고산이 이곳을 천상세계와 같은 하늘정원을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마한문화연구원은 발굴조사 내용을 정리하고 분석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학술자문회의 결과를 토대로 연차적인 조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보고회를 바탕으로 발굴이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부분에 대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나 2017년부터 2차 발굴조사가 이뤄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발굴조사 과정에서 다량의 기와와 자기 조각, 동물형상의 토우 등이 발견됐는데 유물로서 가치보다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해남에는 유물을 보존 관리할 수 있는 박물관이 없어 해남지역의 유적지 등에서 발굴되는 유물은 인근 목포나 나주, 광주 등의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어 해남에는 겉모습만 남아있다. 해남에도 유물을 보관할 수 있는 박물관이나 수장고 등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