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데에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물을 상선약수라 표현했다.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남과 다투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있기에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것이다. 만물을 이롭게 하는, 맑고 깨끗한 물은 건강한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꼼꼼한 물 관리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지난 10월 마을상수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작성했다. <본지 10월 23일자 1면 '마을상수도 물탱크 안전관리 강화 필요하다' 참조> 2개월이 지나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후속취재를 하기 위해 상하수도관리사업소에 전화했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스러운 답변이었다. 마을 상수도는 마을에서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을 상수도관리위원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 답변이 실망스러운 이유는 혹여 마을상수도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군의 책임보다 마을의 책임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꼬리자르기'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물론 상하수도사업소의 적은 인원으로 마을상수도 69개소를 일일이 돌아다닐 수 없다는 점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면사무소에서 지도점검표를 작성하고 하청업체를 고용해 소독을 진행한다. 상하수도사업소는 이들의 관리·점검 내용을 파악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토록 해야 하는 곳이다. 한 곳이라도 점검상 문제가 없더라도 실제마을의 상황이 안전문제가 우려된다면 곧바로 실태파악에 나서 대책을 세워야 옳다.

CCTV 위치에 대해서는 360도 회전 가능한 장비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곳을 감시 할 수는 없다며 CCTV가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홍성군 배양마을에서 벌어진 마을상수도 독극물 사건 이후 발 빠르게 CCTV를 설치한 점은 높이 사지만, 실제 사고가 벌어졌을 때 유명무실하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물은 삶의 기본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군민들을 위한 물 관리는 상하수도사업소의 기본이자 해남군의 기본이다.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길 바란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